동화,그림책

풍성한 책방 : 잘 지내니

풍성한 그림 2022. 12. 12.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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톤 텔레헨   102   아르테

정유정 옮김/김소라 그림

 

귀뚜라미는 집에 도착하자마자

오래된 분노 상자를 가져와 열고,

그 속에 담긴 분노를

수천 조각으로 갈기갈기 찢어

하나하나 땅에 묻었다.

만약 누군가

그 분노 조각을 발견하더라도

조금은 화가 날 수 있겠지만,

결코 크게 분노하거나 격노하지는 않도록.

 

나는 바로 지금 존재할 뿐인데,

나중으로는 가본 적이 없고,

예전으로는 돌아갈 수 없어,

다람쥐는 항상

자기 자신보다 앞서 나갔던 생각들을

더 이상 좇을 수가 없게 되자

오히려 만족스러웠다.

그는 다시 침대로 돌아가

이불을 덮으며 중얼거렸다.

지금이 아니면 아무 때도 아닌 거야.”

 

 

뒤표지

네가 보고 싶은 건 아니야,

그래도 안부는 궁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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