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성한책방풍성한책갈피 : 데미안2
두 세계- 내가 지금 하나의 비밀을, 하나의 죄를 지니고 있으며, 그것은 나 혼자 스스로 삼켜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어쩌면 나는 바로 지금 갈림길에 서 있는지도 몰랐다. 어쩌면 나는 이 시각부터는 영원히 나쁜 것에 소속되고, 나쁜 사람들과 비밀을 공유하고, 그들에게 종속되고, 그들에게 복종하고, 분명 그들 같은 사람이 되리라. 잠시 어른행세를, 영웅의 연기를 했었다. 이제 나는 그 결과를 감당해야 했다. 카인- 이런 생각을 나는 끝없이 했다. 돌 하나가 우물 안에 던져졌고, 그 우물은 나의 젊은 영혼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긴, 몹시 긴 시간 동안 카인, 쳐죽임, 표적은 바로 인식, 회의, 비판에 이르려는 나의 시도들의 출발점이었다. 예수 옆에 매달린 도둑- 나의 문제가 모든 인간의 문제, 모든 ..
2022. 7.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