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성장7 풍성한 책방 : 제인 에어 일러스트 에디션 구예주 지음/서유라 옮김/샬럿 브론테 원작 159 21세기북스 지은이 가부장적인 사회 분위기 속에서 여성은 아름답고 순종적인 것이 미덕이었던 시대에 독립적이고 당당한 ‘제인’의 모습은 그 당시에도 충격을 주었을 것이다. 그녀는 그다지 예쁘지 않았고, 신분의 차이가 있는 상대에게도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 권리를 주장했다. 사회적인 요구와 주변의 기대, 가혹한 시련에 굴하지 않고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개척해나가는 제인의 모습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붉은 방에 갇힌 소녀 나는 어째서 늘 미움만 받는 걸까? 영혼의 친구 그런 어두운 감정이 너를 휘두르도록 내버려두지 마 더 넓은 세계로 아직 당신의 영혼은 잠들어있는 것과 마찬가기라오. 손필드의 밤 겨우 도착한 샘물에.. 2022. 5. 30. 풍성한 책방 : 아몬드 손원평 263 창비 2021/1 p29 누구나 머릿속에 아몬드를 두 개 가지고 있다. 그것은 귀 뒤쪽에서 머리로 올라가는 깊숙한 어디께, 단단하게 박혀 있다. 크기도, 생긴 것도 딱 아몬드 같다. 복숭아씨를 닮았다고 해서 ‘아미그달라’라든지 ‘편도체’라고 부르기도 한다. 외부에서 자극이오면 아몬드에 빨간 불이 들어온다. 자극의 성질에 따라 당신은 공포를 자각하거나 기분 나쁨을 느끼고, 좋고 싫은 감정을 느끼는 것이다. 그런데 내 머릿속의 아몬드는 어딘가가 고장 난 모양이다. p90 부모는 자식에게 많은 걸 바란단다. 그러다 안되면 평범함을 바라지. 그게 거라고 생각하면서. 그런데 말이다, 평범하다는 건 사실 가장 이루기 어려운 가치란다. 생각해보면 할멈이 엄마에게 바란 것도 평범함이었을지 모르겠다. 엄마.. 2022. 3. 19. 풍성한 책방 : 이런 이야기는 좀 어지러운가 유계영 147 문학동네 시인의 말 마지막 페이지에 수록된 시는 시인의 말을 쓰다가 완성해 버린 것이다. 하고 싶은 말에 거의 다 도달했을 때, 단어가 바닥나버렸다. 종종 이런 일이 벌어지곤 했다. 1부 우리는 시끄럽고 앞뒤가 안 맞지 2부 손까지 씻고 다시 잠드는 사람처럼 3부 이렇게 긴 오늘은 처음입니다 4부 별 뜻 없어요 습관이에요 진술서 - 누군가 웃었던 것 같은데 큰곰자리와 작은곰자리를 이어 죽음을 푹푹 퍼올린 것 같은데 기림을 보여주는 사람은 난장이를 숨긴다 - 그는 난장이를 숨기기 위해 앞마당에 구덩이를 팠다 삶을 너무나 소중히 다룬 나머지 인간이 만들어놓은 지옥처럼 깊었다 2022. 3. 6. 풍성한 책방 : 악몽수집가 글.그림 엄주 145 아침달 진실을 비추는 손전등 특수한 조명이 달린 이 손전등은 악몽을 생생하게 감상할 수 있는 조명이 되기도 한다. 머릿속의 꿈을 손전등으로 인화하여 볼 수 있다. 손전등의 밝기는 총 5단계로 설계되어 있어 잔인하거나 흉측한 악몽은 희미하게 비추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기억을 금세 잊게 하는 향수 시트러스 향을 지녔으며 머리맡에 은은히 뿌려줘야 효과적이다. 자고 일어나 악몽을 복기하며 괴로워하는 사람에게 특효약이며, 환한 낮에는 효과가 없는 대신 졸음이 쏟아진다는 부작용이 있다. 현실에 기반한 악몽을, 비현실적인 꿈으로 바꿔주는 손목시계 금은방에서는 고물 취급할 만큼 허름한 손목시계지만, 악몽을 꾸는 사람에게 채워주면 어린아이의 상상력처럼 비현실적이고 미소를 짓게 만드는 꿈으로 바꿔준.. 2022. 1. 28. 풍성한 책방 : 키친 요시모토 바나나 199 민음사 키친 p30 방 한구석에서 숨쉬며 살아 있는, 밀려오는 그 소름끼치는 고적함, 어린애와 노인네가 애써 명랑하게 생활해도 메울 수 없는 공간이 있다는 것을, 나는 누가 가르쳐주기 않았는데도 일찌감치 깨닫고 말았다. 만월 p 65 열쇠를 짤랑거리며 별하늘 아래를 걷고 있자니, 눈물이 줄줄 흐르기 시작하였다. 길도 발치도, 잠잠히 가라앉은 건물도 모두 뜨겁고 뒤틀려 보였다. 숨이 콱 막혀, 괴로웠다. 그래서 열심히 차가운 공기를 들이마셔 보았지만, 가슴으로 들어오는 공기는 가늘게만 느껴졌다. 눈동자 깊이 숨어 있는 뾰족한 것이 바람에 드러나 점점 차가워지는 것 같았다. p77 어째서 나는 이토록이나 부 엌을 사랑하는 것일까. 이상한 일이다. 호의 기억에 각인된 먼 옛날의 동경처럼.. 2021. 10. 15. 풍성한 책방 : 아버지는 나를 처제, 하고 불렀다 박연준 132 문학동네 시인의 말 꽃은 자신이 왜 피는지 모른다. 모르고 핀다. 아버지는 戰場이었다. 나는 그가 뽑아 든 무딘 칼, 그는 나를 사용할 줄 몰랐으므로 나는 빛나려다, 말았다. 56년 동안‘蘭中日記’를 써오다 지난 가을 잠드신 나의 아버지께 삼가, 시집을 바친다. 1부 실은 너무 많이 해서 눈 감고도 하는 일 2부 창백한 잠 3부 푸른증발 4부 소문들 환절기 中 지나치게 묽어지는 새벽을 걱정했다 p129 해설 中 그녀의 시는 끝내 접지 못한 마음이 활짝 핀 결과물일 것이다. 그렇게 담을 넘어 꽃잎처럼 날아간다. 그녀는 자신의 시가 날아가다 사라져도 그만이라는 식으로 말하고 있지만 그렇게 되지 않을 것이다. 분명히 많은 이들의 마음에 그녀의 시가 도착할 것이라고 믿는다. 2021. 9. 5. 풍성한 책방 : 체리새우 비밀글입니다 황영미 199 문학동네 p70 나는 내 친구들에게 자잘한 선물 주는 걸 좋아한다. 취향이 까다로운 아람이 말고는 다들 내가 준 선물을 대체로 마음에 들어 하는 편이다. 무리하는 건 아니다. 학원 안 다니지, 간식이나 화장품 사는 것 말고는 용돈을 쓸 곳도 없지, 그러니 나는 친구들을 위해 마음껏 선물을 살 수가 있다. p127 비가 갠 운동장은 조용했다. 청정한 하늘을 가르며 새들이 날아갔다. 저쪽 스탠드에 아람이, 병희, 설아가 서 있었다. 나는 터벅터벅 친구들을 향해 걸었다. 설아가 제일 먼저 나를 발견했다. 내가 손을 흔들었다. 그러자 설아도 손을 흔들었다. 멀지 않은 거리. 그런데 친구들의 분위기가 묘했다. 나를 바라보는 아람이와 병희의 표정, 설아의 알 수 없는 미소, 뭐지? 내 얘기를 하고 있.. 2021. 6. 4. 이전 1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