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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16

풍성한책방 : 세개의 관, 추리소설,세개의무덤,살인 세 개의 관 무덤 속에서 실종된 유령 존 딕슨 카 511 엘릭시르 문학동네 첫 번째 관-학자의 서재 협박/ “머지않은 저녁에 누군가 당신을 방문할 거요. 동생과 엮이면 나 역시 위험에 처할 테지만, 그쪽은 감수할 각오가 되어 있소. 다시 말하지만, 누군가 당신을 방문할 거요. 그 사람이 나였으면 좋겠소, 아니면 동생이 좋겠소?” “동생을 보내, 그리고 당장 꺼져버려!”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 그리모가 으르렁거렸다. 문/ 문이 벽에 부딪혀 쾅 소리를 내며 되튕겼고, 방안에서는 샹들리에가 찰랑대며 흔들렸다. 밖으로 나온 것은 아무것도 없었지만, 무언가 밖으로 나오려 애를 쓰고 있었다. 그것을 제외하면 밝은 방안은 텅 비어 있었다. 램폴의 눈에 엄청난 양의 피를 뒤집어쓰고 있는 무언가가 들어왔다. 그것은 검정색.. 2024. 2. 25.
풍성한책방 : 특별요일 특별요리 스탠리 엘린 374 문학동네(엘릭시르) 특별요리- 아프가니스탄과 러시아의 경계에 자리잡은 좁고 황폐한 곳인데, 작은 언덕배기에 지나지 않지만 귀한 양들이 방목되고 있다고 스비로가 슬쩍 말하더군. 어떤 수단을 썼는지 모르겠지만 스비로는 보잘것없는 숫자만 남은 이 양떼에 대한 권리를 취들해서 식당 요리에 램 아마르스탄을 사용하는 유일한 레스토랑 주인이 되었다네. 그 요리가 나오는 경우는 심히 드물어. 요리가 나오는 정확한 날짜는 그날 오는 고객의 행운에 달려 있다고 할 정도로 예측이 불가능하지. 손발의 몫- 나는 돋보기로 곤충을 관찰하는 과학자처럼 인류라는 종을 관찰하면서 인생의 한 부분을 보냈습니다. 재미있고 유익했어요. 그리고 한 가지 결론에 이르렀는데, 다른 무엇보다도 내 자신의 성공을 일구는.. 2023. 5. 16.
풍성한 책방 : 요리사가 너무많다 렉스스타우트 407 문학동네 p65 커노 스파 안에서는 어디를 가든, 정원에서 산책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 사 제곱틸로미터에 육박할 이 숲을 누가 쓸고 나무의 먼지를 누가 터는지 모르지만 분명 모범적인 살림 솜씨였다. 호텔 본관과 근처에 드문드문 있는 별관들, 그리고 온천이 있는 건물 주위에는 잔디밭, 관목, 꽃들이 있었다. 정문에서 삼십 미터 떨어진 곳에는 근사한 분수가 세 개 있었다. 웨스트 버지니아 주에 있는 군의 이름을 딴 별관에는 자체의 주방도 딸려 있고 크기로 보면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건물이었다. 내가 파악한 바로 별관은 적절한 가격에 더 철저한 사생활을 누릴 수 있는 곳이었다. 별관 중 포카혼타스 관과 업셔 관 두 채가 열다섯 명의 …… 아니, 열 명의 요리장들에.. 2023. 3. 6.
풍성한 책방 : 상복의 랑데부 코넬 울리치 402 엘릭시르(문학동네) 이별- 지옥에서 온 전차가 빨간 전조등을 빛내며 저쪽에서 방향을 틀어 후진했다. 무언가가 그 안으로 옮겨졌다. 이제는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는, 아무도 사랑해주지 않는, 치워버려야 할 무언가가, 지옥의 전차 뒷문이 탁 하는 소리와 함께 닫혔다. 하늘로 날아가지 못하고 불발되어 쉭쉭거리며 땅바닥에서 맴도는 독립 기념일 폭죽 같은 빨간 불이 빙글빙글 돌아가며 모인 사람들을 시뻘건 색으로 물들였다. 그러다 애절한 하얀색을 길게 드리우며 저 멀리 사라졌다. 첫 번째 랑데부- 캐머런이 물었다. “자세히 살펴볼 만큼 한참 동안 붙들고 있지 않았습니다. 좀 전에 얘기했던 것처럼 화가 났거든요. 한 번에 뽑아내서 그대로 펜치를 어깨 너머로 휘둘러 어 둠 속으로 날려버렸습니다. 눈앞.. 2022. 9. 5.
풍성한 책방 : 기억서점 살인자를 기다리는 공간 정명섭 281 시공사 기억의 시작- 15년 전에 다친 왼쪽 발목이 욱신거렸지만 무시했다. 오래된 책을 읽는 기쁨을 만끽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음 한구석은 여전히 분노로 욱신거렸다. 그렇게 유명해지려고 안간힘을 쓰던 벌레 같은 인간이 갑자기 모든 걸 내려놨다니 믿을 수가 없었다. 15년 전- 비명을 지른 유명우는 충격으로 몇 바퀴 굴러갔다. 그 와중에도 끈 떨어진 가방을 꼭 움켜쥐고 있었다. 그의 두 다리를 깔아뭉갠 차는 보닛에서 연기를 뿜어내는 차를 들이받았다. 쿵하는 소리와 함께 튕겨나간 차가 뒤집어질 듯 요동쳤다. 유명우는 누운 채, 상대방이 모는 자신의 차가 어두운 터널 너머로 사라지는 걸 지켜봤다. 기억하는 사람- “15년 전의 그 사건으로 제 곁을 떠난 가족이요... 2022. 7. 25.
풍성한 책방 : 엿듣는 벽 벽너머로는 들리지 않는 진실 마거릿 밀러 365 엘릭시르(문학동네) p9 벽장은 천국으로 이르는 길처럼 좁았고 가구 광택제와 염소 냄새에 더하여 콘수엘라의 몸 냄새까지 났다. 하지만 콘수엘라가 시에스타를 취하지 못한 까닭은 몸이 불편해서가 아니었다. 이 미국인 손님들이 무엇 때문에 말툼을 하는지 알아들으려고 애쓰느라 신경이 곤두섰기 때문이었다. p49 콘수엘라는 꾸벅꾸벅 졸다가 할리우드행 버스에 타는 꿈을 꾸었다. 별안간 버스가 멈추더니 예수처럼 턱수염을 기른 남자가 문을 열고 말했다. “콘수엘라 후아니타 말다레나 곤살레스, 폐병에 걸렸군, 즉시 버스에서 내리시오.” 콘수엘라는 그의 발치에 엎드려 울면서 빌었다. 그는 냉정하게 등을 돌렸고 콘수엘라는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 처음 깨어났을 때 콘수엘라가 .. 2022. 7. 11.
풍성한 책방 : 핼러윈 파티 애거서 크리스티 314 황금가지 말하지 않는 비밀이 갖고 있는 사실 27장으로 이야기가 전개됨 p25 모두 밖으로 나갔다. 사과 건지기 시합이 벌어지고 서재에서는 흥분에 차 깩깩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시합을 마치 참가자들은 머리카락이 젖은 채 사람들 주변에 엄청나게 엎질러진 물을 처리하고 돌아왔다. 적어도 소녀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 많았던 것은 청소부 굿바디 부인이 분장한 핼러윈 마녀가 등장한 대목이었다. 그녀는 마녀라면 반드시 갖추어야 할 턱에 닿을 듯한 매부리코뿐 아니라 불길한 기분을 느끼게 하는 낮은 목소리와 마술에 걸린 듯한 엉터리 리듬으로 옹알이에 가까운 소리를 기가 막히게 연기했다. p81 레이놀즈 부인은 드레이크 부인과는 전혀 다른 인물이었다. 능력이 철철 넘치는 분위기 따위는 약에 쓰려야 .. 2021. 4. 29.
풍성한 책방 : 버트럼 호텔에서 애거서 크리스티 318 황금가지 27장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11p 버트럼 호텔만은 오랫동안 그곳에 있었다. 그 오른쪽에 있는 집들과 왼쪽 더 아래쪽에 있는 집들은 전쟁 중에 모두 무너졌지만, 버트럼 호텔만은 건재했다. 물론 부동산 중개인이 할 법한 말처럼 여기저기 긁히고 자국이 남은 건 어쩔 수 없었지만, 적당히 돈을 들여 원래 모습으로 되돌려 놓았다. 1955년이 되어 버트럼 호텔은 1939년 당시의 모습, 즉 기품 있고 점잖으며 고급스러운 모습을 고스란히 되찾았다. 88p 메뉴를 신중하게 살펴보고 결정을 내린 마플 양은 레스토랑을 둘러보다 눈썹을 살짝 추켜올렸다. 이렇게 기막힌 우연이 있을까 싶었다. 하루 전만 해도 실제로는 한 번도 본 적 없는 여자, 신문에서 수없이 봤던 여자를 발견한 것이다. .. 2021. 4. 16.
풍성한 책방 : 악의 히가시노 게이고 355 현대문학 p21 후지오 마사야는 나와 히다카와 같은 중학교를 다녔다. 동창이라는 인연이 있어서 히다카도 그에 대해 소설을 쓸 생각을 한 모양이었다. 다만 이 소설에는 몇 가지 문제점이 있었다. 즉, 작품속에 후지오 마사야로서는 그다지 명예롭다고 할 수 없는 일이 그대로 묘사되어 있었던 것이다. 특히 그가 중학교 시절에 저지른 수많은 악행에 대해 히다카는 거의 사실 그대로 소설 속에 써놓았다. 등장인물의 이름이야 물론 다르지만, 그 부분만 읽어보면 나처럼 후지오 나사야를 아는 사람은 도저히 픽션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었다. 또한 후지오 마사야가 창녀의 칼에 찔려 살해되었다는 대목도 완전히 실제 사전 그대로였다. p114 “기소까지는 시간이 더 있어야 합니다. 자료가 아직 다 갖춰지지 .. 2021. 1. 5.
풍성한 책방 : 라플라스의 마녀 내가 아는 마녀는 차별 없는 세상을 위해 소리치고 있다. 이 책에서의 마녀는 사건을 막으려 사건의 시간을 읽고 있다 히가시노 게이고 521 현대문학 p26 문이 열리고 한 여자애가 들어왔다. 십 대 후반으로 보였다. 긴 머리에 키는 그리 크지 않았다. 체크무늬 셔츠를 입었고 미니 청치마 밑으로 쭉 뻗은 다리가 가늘었다. 약간 치켜 올라간 듯한 눈이 아주 커서 고양이를 연상시켰다. p130 잠시 생각하다가 아오에는 고개를 저었다. 이건 당연히 우연일 뿐이다. 내 입장에서는 딴 세상 일이지만, 영화 업계도 분명 상상 이상으로 넓은 곳이다. 그쪽에 관련된 사람 두 명이 비슷한 사고로 사망했다고 해도 그게 그리 특이한 일은 아닐 터였다. 택시는 온천가로 들어섰다. 길을 따라 여관이 줄지어 서 있었다. 평일이라 .. 2020. 1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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