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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그림책21

풍성한 책방 : 잘 지내니 톤 텔레헨 102 아르테 정유정 옮김/김소라 그림 귀뚜라미는 집에 도착하자마자 오래된 분노 상자를 가져와 열고, 그 속에 담긴 분노를 수천 조각으로 갈기갈기 찢어 하나하나 땅에 묻었다. 만약 누군가 그 분노 조각을 발견하더라도 조금은 화가 날 수 있겠지만, 결코 크게 분노하거나 격노하지는 않도록. 나는 바로 지금 존재할 뿐인데, 나중으로는 가본 적이 없고, 예전으로는 돌아갈 수 없어, 다람쥐는 항상 자기 자신보다 앞서 나갔던 생각들을 더 이상 좇을 수가 없게 되자 오히려 만족스러웠다. 그는 다시 침대로 돌아가 이불을 덮으며 중얼거렸다. “지금이 아니면 아무 때도 아닌 거야.” 뒤표지 “네가 보고 싶은 건 아니야, 그래도 안부는 궁금해.” 2022. 12. 12.
풍성한 책방 : 은혜씨의 포옹 글/그림 정은혜 이야기장수 동굴- 저는 학교를 졸업하고 갈 데가 없었어요. 직장도 없었고 그냥 아무것도 안 했어요. 집 한구석에서 혼자 뜨개질하고, 이불을 덮고 있었죠. 매일매일 동굴 속에서 있었어요. 용기- 나의 가장 큰 용기는 그림을 그리는 것입니다. 힘들어하지 않고, 포기하지 않고 쉬어가면서 할 거에요. 뒷표지 “사람을 안아주는 게 좋아요. 사람을 안으면 제가 따뜻해지죠. 포옹은 사랑이에요.” 최은영(소설가)- 나는 내가 잃어버린 마음을 봤다. 두려움을 물리치며 사랑하는 마음, 곁에 있어 주는 마음, 내어주는 마음을, 다른 사람들에게 작은 사랑 하나 나눠주지 못하는 내 마음의 가난을 봤다. 2022. 12. 5.
풍성한 책방 : 눈,물 눈, 물 안녕달 창비 ‘겨울밤, 여자는 어쩌다 눈아이를 낳았다.’ 활자들이 씹어가면서 읽고 그림을 보고 또 보면서 핑 도는 눈물은 어쩔 수가 없다. 뒷 표지 지키는 사랑은 왜 언제나 그렇게 어려운 걸까? 모든 것을 망치기만 하는 세계에서 무언가를 지키려 안간힘을 썼던 사람들과 이 책을 읽고 싶다. 어떤 통증은 무뎌진 상태의 우리를 깨우기 위해 필요하다. 쪽마다 아픈 이 책을 당신에게 안기고 싶은 것은 그래서이다. 소설가 정세랑 2022. 9. 19.
풍성한 책방 : 토끼들의 반란 아리엘 도르프만 79 창비 p5 늑대 무리의 우두머리가 토끼들의 땅을 정복하고 가장 먼저 한 일은 스스로를 왕으로 선포하는 것이었습니다. 두 번째로 한 일은 이제 토끼들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널리 알리는 것이었죠. p32 비록 복종은 하고 있었지만 원숭이는 절망감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사진이 찍힐 때는 아무런 반란의 낌새를 느끼지 못했다 해도, 사진을 확인할 때면 그들은 항상 그 자리, 늑대 중 가장 크고 가장 사악한 늑대의 발치에서 야금야금 양상추를 씹어대고 있었으니 말입니다. 뒷표지 “토끼들은 존재해요.” 어린 소녀가 선언했습니다. “그들이 존재한다는 건 모두가 안다고요.” 행동하는 지성 아리엘 도르프만 작고 귀여운 우리들의 민주주의를 말하다 2022. 6. 27.
풍성한 책방 : 제인 에어 일러스트 에디션 구예주 지음/서유라 옮김/샬럿 브론테 원작 159 21세기북스 지은이 가부장적인 사회 분위기 속에서 여성은 아름답고 순종적인 것이 미덕이었던 시대에 독립적이고 당당한 ‘제인’의 모습은 그 당시에도 충격을 주었을 것이다. 그녀는 그다지 예쁘지 않았고, 신분의 차이가 있는 상대에게도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 권리를 주장했다. 사회적인 요구와 주변의 기대, 가혹한 시련에 굴하지 않고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개척해나가는 제인의 모습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붉은 방에 갇힌 소녀 나는 어째서 늘 미움만 받는 걸까? 영혼의 친구 그런 어두운 감정이 너를 휘두르도록 내버려두지 마 더 넓은 세계로 아직 당신의 영혼은 잠들어있는 것과 마찬가기라오. 손필드의 밤 겨우 도착한 샘물에.. 2022. 5. 30.
풍성한 책방 : 악몽수집가 글.그림 엄주 145 아침달 진실을 비추는 손전등 특수한 조명이 달린 이 손전등은 악몽을 생생하게 감상할 수 있는 조명이 되기도 한다. 머릿속의 꿈을 손전등으로 인화하여 볼 수 있다. 손전등의 밝기는 총 5단계로 설계되어 있어 잔인하거나 흉측한 악몽은 희미하게 비추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기억을 금세 잊게 하는 향수 시트러스 향을 지녔으며 머리맡에 은은히 뿌려줘야 효과적이다. 자고 일어나 악몽을 복기하며 괴로워하는 사람에게 특효약이며, 환한 낮에는 효과가 없는 대신 졸음이 쏟아진다는 부작용이 있다. 현실에 기반한 악몽을, 비현실적인 꿈으로 바꿔주는 손목시계 금은방에서는 고물 취급할 만큼 허름한 손목시계지만, 악몽을 꾸는 사람에게 채워주면 어린아이의 상상력처럼 비현실적이고 미소를 짓게 만드는 꿈으로 바꿔준.. 2022. 1. 28.
풍성한 책방 : '싸코지만 괜찮아' 배경 동화 악몽을 먹고 자란 소년 조용 글/ 잠산 그림 위즈덤하우스 ‘싸이코지만 괜찮아’의 배경이 된 그림책 상처를 이겨내는 자만이 행복해질 수 있다. 피할 수 있는 일과 이겨내야 하는 일은 언제나 공존한다. 피할 수 있는 지혜도 살면서는 필요하다. 이겨내지 못해도 버텼다면 박수받아 마땅하다. 좀비아이 조용 글/ 잠산 그림 위즈덤하우스 ‘싸이코지만 괜찮아’의 배경이 된 그림책 아이가 원한 것은? 누구나 원하는 것은 있다. 쉽게 속단하고 결정해버리는 어리석음을 생각을 하게 한다. 2020. 12. 17.
풍성한 책방 : 자전거를 못 타는 아이 자전거를 못 타는 아이 자전거를 나는 못 탄다. 이 말을 할 수 없는 자전거 수리공의 이야기. 사실이 갖는 모습이 궁금해지는 책이다. 장 자끄 상뻬 92 열린책들 p36 남들이 스스로가 색맹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듯이 따뷔랭도 자기가 두 개의 바퀴 위에서 균형을 유지하는 능력이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였다. p42 비밀스러운 이야기들을 털어놓는 데에는 언제나 위험이 따른다는 것, 그리고 상황에 따라서는 비밀 이야기들이 진지하게 받아들여지지 않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p88 그는 여전히 기분이 언짢았다. 날씨는 계속해서 습했고, 그의 다리는 그런 날씨의 여파를 고스란히 느꼈다. 사진사에게 곧바로 사실을 털어놓았더라면 아무 일도 없었을 것을, 하는 생각이 들기는 했다. 그러나 금세 다시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2020. 12. 15.
풍성한 책방 : 그런 일이 종종 있지 그런 일이 종종 있지 IT HAPPENS 모예진 seebook 선으로만 이루어진 그림이 담백하다. 창고에만 존재하는 먼 기억 속의 물건들을 하나씩 꺼내 보는 그림책이다. 살면서 필요한 최소한의 물건을 몇 가지면 될까? 미니멀리스트가 돼 보면 어떨까? 2015,2 016년 볼료냐 아동도서전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에 선정되었다. 2020. 12. 1.
풍성한 책방 : 마더 크리스마스 긴장하면서 읽지 않아도 되는 히가시노 게이고 책이다. 온가족이 함께 읽어도 되는 책, 아이들도 괜찮지만 어른들은 읽으면서 자신의 편견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책 히가시노 게이고 73 소미미디어 추천사 中 – 노경실작가 성탄절을 앞둔 어느 날, 산타협회가 있는 핀란드의 작은 마을에 세계의 산타 대표들이 모여들지요. 그 사람들은 크리스마스 카드속 산타처럼 퉁퉁한 몸집과 긴 수염이나 있는 남자 어른들입니다. 그들 속에서 편견을 깨고 산타가 된 아프리카 출신의 사람도 있습니다. 이 사람들은 새로운 산타 회장으로 미국지부의 산타를 선출했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미국지부 산타를 결정해야 합니다. 여러분이라면 어떤 사람을 산타 회장으로 뽑고 싶은가요? 당연히 둥글둥글한 몸집에 마음씨 좋게 생긴 아저씨나 할어버지를 생각.. 2020. 1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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