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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담출판사2

풍성한책방 소설 : 혼자서 종이우산을 쓰고 가다,에쿠니가오리,소담출판사 혼자서 종이우산을 쓰고 가다 에쿠니 가오리   275   소담출판사  p20자살한 사람들의 이름은 공포되지 않았고, 세 사람 다 80대라는 것만 전해졌을 뿐 그들의 관계도 동기도 불분명했다. 다만 현장에는 유서가 남겨져 있고 자살이란 것만은 확실한 듯했다. 도우코는 가슴이 두근거렸다. 근거 없는 불안이라고 스스로를 다독였지만 치사코 씨일지도 모른다는 의심은 가시지 않았다. 가시기는커녕 여전히 근거 없이 의심은 제멋대로 부풀고, 스스로 자신이 좀 이상하다고 여기면서 도우코는 몇 년 넘게 못 만난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었다. 어머니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몇 번을 걸었지만 어김없이 부재중 메시지로 넘어가고 그때마다 도우코는 듣는 즉시 전화해 달라고 부탁했다. 밤이 되어서야 전화가 걸려 왔는데 어머니는 줄곧 경.. 2024. 9. 17.
풍성한 책방 : 길모퉁이 카페 프랑수아즈 사강 247 소담출판사 비단 같은 눈- 제롬은 산양을 죽이지 않기로 했다. 왜, 언제, 어떻게 그런 생각이 들었는지 모르겠다. 어쩌면 필사적으로, 그리고 서툰 솜씨로 쫓아왔지 때문일지도 모르고, 어쩌면 단순한 아름다움 혹은 거만함, 혹으 비스듬히 기울어진 눈 속에 비친 평화로운 동물성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사실 제롬은 이유를 알려고 들지 않았다. 지골로- 니콜라는 좀 까다로웠다. 그는 지골로라는 직업에 전혀 애착이 없었다. 버릇이 없지도 않았고 지나치게 감상적이지도 않았다. 상냥하고 친절하며, 아주 능숙하지 않을지도 몰라도 열심인 데다가 다정다감하다고 할 정도로 좋은 애인 노릇을 해준다. 누워 있는 남자- 그는 죽어가고 있었다. 그건 알고 있었다, 죽어가는 있다는 건, 무언가가 그의 몸을 갈기.. 2023. 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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