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여름2 풍성한 책방 : 수박 향기 에쿠니 가오리 191 소담 수박향기 저녁때면 나는 늘 뒷문 옆에 서 있었다. 그곳에는 키가 큰 비파나무가 있고, 머리 이어진 좁은 자갈길이 있었다. 내 마음속에서 그 길은, 그 길을 지나서 왔다는 이유만으로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후키코 씨 후키코 씨에게서는 왠지 모를 어둠의 냄새가 났다. 몸속에 깊은 우물이라도 있는 듯, 밤의 정적이라도 껴안고 있는 듯, 정체 모를 야생동물처럼 주의 깊고, 생동감이라고는 거의 없는 사람 물의 고리 여름 시즌에만 파는 ‘물의 고리’라는 과자가 있었다. 직사각형의 노란색 양갱인데, 위에는 투명한 젤리를 얇게덧입혀고, 양갱과 젤리 사이에는 동그랗게 자른 레몬이 끼워져 있었다. 바닷가 마을 엄마 생일에도 아빠와 바다에 갔다. 엄마가 좋아하는 박꽃을 한 아름 따서 돌아왔는데.. 2022. 3. 6. 풍성한 책방 : 두개의 여름 두 개의 여름 유년기의 추억에서 출발한 여름은 생을 마무리하는 여름으로 연결된다. 여름이 갖는 상징성에서 쉽게 책장이 넘어가지 않았다. 마지막 장을 읽고 숨을 고르는 시간이 필요한 책이다 사노요코, 다니카와 슌타로 글 137 창비 회색 페이지는 다니카와 슌타로 흰색 페이지는 사노요코가 썼다는 친절한 설명이 있다. 뒤표지 날개 “여름은 어쩌면 생에 단 한 번뿐인지도 모른다 여름이 올 때마다 간절히 바라지만 지나고 보면 어느 여름이나 생애 단 한 번인 여름은 아니었다” Ⅰ. 못 아주 사소한 것이라도 자연에 손을 대고 싶은 게 인간의 본능일까. 그렇다면 그 본능은 진화의 어느 시기부터 형성되었을까. 강물은 통증이 느껴지도록 차갑다. Ⅱ. 안심하고 이곳에 있다 살고 싶지 않다는 기분이 나를 불쾌하게 만든 건 사.. 2020. 12. 1. 이전 1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