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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3

풍성한 책방 : 도라 브루더 파트릭 모디아노 191 문학동네 p7 여자아이를 찾습니다. 도라 브루더, 15세, 1미터 55센티미터, 갸름한 얼굴, 회갈색 눈, 회색 산책용, 자주색 스웨터, 감청색 치마와 모자, 밤색 운동화, 모든 정보는 브루더 부부에게로 연락 바람, 오르나노 대로 41번지, 파리. p15 뭔가 지워졌던 것들이 빛 가운데로 다시 떠오르기 위해서는 긴 시간이 필요하다. 흔적들은 어떤 기록들 안에 존속한다. 사람들은 어디에 그런 기록이 숨어 있으며 어떤 관리자가 그걸 지키고 있는지, 그들이 선뜻 그걸 당신에게 보여주려 할 것인지, 잘 알지 못한다. 어쩌면 관리자 자신들이 그런 기록의 존재 자체를 까맣게 잊었을 수도 있다. p33 사람들은 이런 얘기를 한다. 공간들이란, 아주 희미하게나마 거기 머물렀던 이들의 각인을 간직.. 2022. 10. 17.
풍성한 책방 : 고양이가 내게 말을 걸었다 프레데리크 에브라르·루이벨 253 다른세상 p22 아르지롤의 털은 몹시 부드러웠다. 고양이가 오히려 나를 쓰다듬어 주고 있는 셈이었다. 내가 누군가의 위로를 필요로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린 것이다. p60 지하실의 희미한 불빛 때문에 크기와 형태를 쉽게 가늠하기 힘들었다. 가만히 살펴보니 고양이 한 마리가 앉아 있었다. 그 고양이가 다리 하나를 허리춤에 얹고 있었다고 말하면 독자들은 아마 믿지 못할 것이다. 못 믿는 게 당연하다. p155 운명은 길목을 지키고 있다가 불현듯 나타나 우리에게 크고 작은 고민거리를 안겨 주거나 때로는 돌이킬 수 없는 비극 속으로 우리를 몰아넣기도 한다. 어쨌든 내가 그 순간 들이쉬는 공기는 참으로 부드러웠다. 뒷표지 우리는 매일 고양이에게 새로운 것을 배운다. 다른 사람.. 2021. 6. 18.
풍성한 책방 : 지평 이상과 현실과 미래가 혼란스럽게 공존했던 시절의 지평을 지금 찾았을까, 젊은 날의 지평을 회고하는 주인공. 파트릭 모디아노 197 문학동네 p9 얼마 전부터 보스망스는 젊었을 적의 일화들을 머릿속에 떠올렸다. 이어지지 못하고 덜컥 끊겨버리는 일화들을, 이름 없는 얼굴들을, 스치듯 지나가버린 만남들을, 그 모두는 아주오래된 과거의 한 시기에 속했으면서 그의 생애의 여타 시기와 연결되지 못한 채 영원한 현재 속에서 유예되어 있었다. 그가 아무리 그것들에 대해 혼자 의문을 제기한들 대답이 돌아올 리 없었다. 기억의 파편들은 영원히 불가사의로 남을지도 몰랐다. 그래서 그는 그것들의 목록을 작성하기 시작했고, 어떤 날짜, 특정 장소, 철자가 가물가물한 이름 등 지표가 될 만한 것이나마 찾아내려 애썼다. p91 긴.. 2020. 1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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