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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적 유전자

리처드 도킨스   543  을유문화사

 

7 가족계획

 

아이 낳기와 아이 키우기-

생존 기계 각각은

아이 낳기와 아이 키우기라는,

상당히 이질적인 두 종류의 결단을

내리지 않으면 안된다.

여기에서 결단이라는 말은

무의식적으로 행해지는

전략적 조치를 뜻한다.

 

개체 수 조절과 인구 문제-

인구 문제를 우려하는 사람들까지도

때때로 놓치는 사실이 하나 있다.

그것은 사람들이 아이를

몇 명이나 낳느냐는 것뿐만 아니라,

언제 낳느냐에 따라서도

인구 증가가 좌우된다는 것이다.

 

어느 종이라도 한 둥지의 알 수 또는

한배의 새끼 수는 어느 정도 일정하다.

새끼를 무제한 낳는 동물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견해 차이는 출생률이 조절되는가

조절되지 않는가가 아니라,

출생률이 왜 조절되는가이다.

바꿔 말하면 자연선택을 통해

어떻게 가족계획이

진화했는가에 의견의 차이가 있다.

 

가족계획 이론-

개개의 부모 동물은 가족계획을 실행하는데,

이것은 공공의 이익을 위해서라기보다는

오히려 자기 자손의 출생률을

최적화하기 위해서이다.

그들은 최종적으로 살아남는

자기 새끼의 수를 최대화하려고 힘쓴다.

그러려면 새끼의 수가

지나치게 많아도 안 되고

지나치게 적어도 안 된다.

개체에서 너무 많은 수의

새끼를 가지도록 하는 유전자는

유전자 풀 속에 계속 살아남지 못한다.

그런 종류의 유전자를

체내에 가진 새끼들은 성체가 될 때까지

살아남기가 어렵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