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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2

풍성한 책방 : 그리스인 조르바 니코스 카잔차키스 484 열린책들 p16 키가 크고 몸이 가는 60대 노인 하나가 유리창을 코로 누른 채 찌르는 듯한 시선으로 나를 보고 있었다. 그는 겨드랑이에 다소 납작해진 보따리를 하나 끼고 있었다. 내기 가장 강력한 인상을 준 것은 냉소적이면서도 불길같이 섬뜩한 그의 강력한 시선이었다. p67 마을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닭과 돼지와 나귀가 우는 소리, 사람들의 말소리가 뒤범벅이 되어 들려왔다. 나는 침대에서 뛰어 일어나며, 조르바! 오늘은 할 일이 있잖아요. 이렇게 소리치고 싶었다. 그러나 나 자신도 행복감에 정의하기 어려웠다. 그렇게 기적 같은 순간이 오면 인생의 모든 것은 아침처럼 산뜻해보이는 법, 대지는 부드럽고 구름은 바람에 그 모습을 끊임없이 바꾸어 갔다. p95 조르바는 학교 문 앞에도.. 2022. 5. 9.
풍성한 책방 : i에게 김소연 102 아침달 시인의 말 한사람이 불면의 밤마다 살아서 갈 수 있는 한쪽 끝을 향해 피로를 모르며 걸아갈 때에 한 사람은 이불을 껴안고 모로 누워 원없이 한없이 숙면을 취했다 이 두 가지 일을 한 사람의 몸으로 동시에 했던 시간이었다. Ⅰ 그 좋았던 시간에 대하여 Ⅱ 동그란 보풀이 될 수 있다는 믿음 Ⅲ Mean Time Between Failures 평균 고장 간격 남은 시간 中 휘파람을 불거나 씩씩대거나 꽥꽥 노래도 불렀지만 기도는 하지 않았다 야유를 하기 위해서였다 우리 바깥의 우리 中 우리는 등을 보이지 않을려다 곧 얼굴을 다 잃어버렸다 기나긴 복도 中 너는 잠들지 않고 싶다 너는 꿈꾸지 않고 싶다 나는 그 심정을 모를 수가 없으나 모르고 싶다 뒷표지 우리는 서로 뒤쪽에 있으려 한다 표정은.. 2022. 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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