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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성한책방풍성한책갈피 : 월든17 봄 헨리데이비드소로 506 민음사 봄은 노란색이 아니라 초록색 리본처럼 여름을 향해 흐른다. 찬 서리에 제지를 받지만 이내 땅 밑에서 밀어 올리는 싱싱한 생명력으로 지난해의 마른 풀잎을 제치고 솟아오른다. 풀잎은 실개천이 땅속에서 스미어 나오듯 쉬지 않고 자란다. 풀잎과 실개천은 거의 같다. 만물이 성장하는 6월에 실개천이 바싹 마르면 풀잎이 그 물줄기가 되고, 해마다 가축들은 영원히 푸른 이 물줄기를 통해 물을 마시고, 사람들은 겨울에 가축이 먹을 건초를 얻는다. 그렇게 우리 인간의 생명은 결국에 시들어 버리지만 뿌리는 낚아서 영원을 향해 푸른 잎을 밀어 올린다. 2023. 2. 19.
풍성한 책방 : 이런 이야기는 좀 어지러운가 유계영 147 문학동네 시인의 말 마지막 페이지에 수록된 시는 시인의 말을 쓰다가 완성해 버린 것이다. 하고 싶은 말에 거의 다 도달했을 때, 단어가 바닥나버렸다. 종종 이런 일이 벌어지곤 했다. 1부 우리는 시끄럽고 앞뒤가 안 맞지 2부 손까지 씻고 다시 잠드는 사람처럼 3부 이렇게 긴 오늘은 처음입니다 4부 별 뜻 없어요 습관이에요 진술서 - 누군가 웃었던 것 같은데 큰곰자리와 작은곰자리를 이어 죽음을 푹푹 퍼올린 것 같은데 기림을 보여주는 사람은 난장이를 숨긴다 - 그는 난장이를 숨기기 위해 앞마당에 구덩이를 팠다 삶을 너무나 소중히 다룬 나머지 인간이 만들어놓은 지옥처럼 깊었다 2022. 3.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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