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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헨리데이비드소로 506 민음사
봄은 노란색이 아니라 초록색 리본처럼
여름을 향해 흐른다.
찬 서리에 제지를 받지만
이내 땅 밑에서 밀어 올리는
싱싱한 생명력으로
지난해의 마른 풀잎을 제치고 솟아오른다.
풀잎은 실개천이
땅속에서 스미어 나오듯
쉬지 않고 자란다.
풀잎과 실개천은 거의 같다.
만물이 성장하는 6월에
실개천이 바싹 마르면
풀잎이 그 물줄기가 되고,
해마다 가축들은
영원히 푸른 이 물줄기를 통해
물을 마시고, 사람들은
겨울에 가축이 먹을 건초를 얻는다.
그렇게 우리 인간의 생명은
결국에 시들어 버리지만
뿌리는 낚아서 영원을 향해
푸른 잎을 밀어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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