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손택수1 풍성한책방 시 : 어떤 슬픔은 함께할 수 없다,손택수 어떤 슬픔은 함께할 수 없다 손택수 문학동네 시인의 말/ 혼자다 싶을 때 그 많은 잎들 다 어디 가고 혼자 떨고 있나 싶을 때 나무는 본다 비로소 공중의 뻗어간 뼈를 하늘의 엽맥을 1부 그 눈빛들이 나의 말이다 저녁 숲의 눈동자/ 숲속에 있으면 저녁은 시장한 잎벌레처럼 천장에 숭숭 구멍을 뚫어놓는다 나무의 장례/ 무덤 속에서도 자란다는 머리카락, 손톱 같다 뒤늦게 사정을 안 가지들은 목마름을 견디며 몸 구석구석을 쥐어짜 천천히 말라비틀어져간다 2부 우리는 해지는 너를 벌판을 함께 보았다 ㅁ자 마당에 물 발자국/ 흙 묻은 발이라도 씻고 왔는지 물 발자국이 생겼다 발자국이 하늘로 올라가는 새처럼 희미해진다 찬찬히 대나무/ 끝은 대나무의 생장점 그는 뱀처럼 허물을 벗으며 새 몸을 얻는다 3부 겨울은 지상의 가.. 2024. 2. 25. 이전 1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