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스페판아우스템지펜1 풍성한 책방 : 밧줄 스테판 아우스 템 지펜 198 바다출판사 p15 산책을 하던 베른하르트가 멈칫하며 걸음을 멈췄다. 전나무숲과 맞닿은 초원에서 뭔가 이상한 게 눈에 띄었기 때문이다. 희미한 달빛 속에서 둘둘 말려 있는 시커먼 줄 같은 게 풀 사이로 지나가고 있는 게 어렴풋이 보였다. 모양새가 보면 딱 기어가는 뱀이었다. 그게 아니라면 대체 뭐란 말인가? 베른하르트가 이마를 찌푸리면서 주춤주춤 그쪽으로 다가갔다. 바닥에 밧줄이 하나 놓여 있었다. 단지 그것뿐이었다. p49 다음 날 마을에는 꼭두새벽부터 숨 막히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날이 밝기도 전에 여자들이 초원을 가로질러 숲 가장자리로 걸어가는 모습이 보였다. 그들은 한참 동안 숲 쪽으로 귀를 쫑긋 세우고 기다리다가 무거운 발걸음으로 다시 집으로 돌아갔다. 밧줄이 시작된.. 2022. 11. 21. 이전 1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