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성한책방 소설 : 아침그리고저녁,욘포세,노벨문학사,문학동네
쉼표로 길에 이어진 문장을 쉼표만큼 쉬어가며 읽었다. 서술어가 주는 소멸해버릴 것만 같은 아득함을 느끼며 읽었고 순간에 찾아오는 여운은 말 줄임표를 스스로 붙여가며 읽게 했다. 아침 그리고 저녁 욘포세 150 문학동네 p17 신이 인간이 되어 우리 사이에서 살게 된 후로, 멀리 있으며 거리가 좁혀졌다는 것을, 그는 추호도 의심하지 않았다. 그러나 신이 모든 것을 주관하고 모든 일이 신의 뜻에 따라 일어난다고는 믿지 않는다. 확실한 것은, 그가 올라이이고 어부이면 마르타와 결혼했고 요하네스의 아들이며 이제, 언제라도, 조그만 사내아이의 아버지가 될 것이며, 아이가 할아버지처럼 요하네스라는 이름을 갖게 되리라는 것 있다. 신이 존재하기는 하겠지, 올라이는 생각한다. 하지만 그는 너무 멀리 있거나 너무 가까이..
2024. 4.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