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여행3 풍성한책방풍성한이야기 : 여행 생명의 유지와 종족의 보존이라는 차원에서 이동의 본능은 결과적으로 인류 역사의 궤적을 이루고 말았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르네상스와 그 이후 몇 세기에 걸쳐서 이루어진 위대한 대발견들은 인류가 애초부터 본능 속에 잠재적으로 소유하고 있던 이동성이 다양하게 표출되고 실현된 결과일뿐이다. 여행에는 자기수련의 의미가 담겨 있으며, 이때 자기 수련이라 함은 필연적으로 어느 정도의 고행을 의미한다. 중세 때의 성지 순례가 지역과 종교의 차원을 초월하여 세계의 모든 지역에서 일반인들이 접근할 수 있었던 가장 보편적인 여행의 한 형태였다. 매일매일의 일상이 답답하고 부조리하게 느껴지면 어떨까. 그리고 이것이 그들에게는 움직이는 것으로 드러날 것이다. 그래서 정작 중요한 것은 어떻게든 움직이는 것이다. 삶의 변덕스러.. 2022. 6. 15. 풍성한 책방 : 다정소감 김혼비 226 안온북스 2021.10 p28 편견을 갖기 쉬운 몇 가지 키워드에 의해 어떤 사람들이 ‘한 묶음’으로 정리돼버리면, 그 속에 제각각 다른 감정과 사연, 불가피한 사정과 한계가 있는 개별 인간들이 있다는 걸 떠올리기 힘들어지니까. 거기에다 실제로 ‘그런 사람들’이 질서를 어지럽히며 타인에게 피해를 준 사례가 추가되면 ‘안 그런 사람들’까지 ‘그런 사람들’로 한꺼번에 묶여버리기 쉬우니까. 하지만 조금 가까이에서 들여다본 묶음 속 세계는 그렇게 단순하지 않았다. p75 남에게 충고를 안 함으로써 자신이 꼰대가 아니라고 믿지만, 남의 충고를 듣지 않음으로써 자신이 꼰대가 되어가는 걸 모르고 사는 것. 나는 이게 반복해서 말해도 부족할 만큼 두렵다. 내가 보고 싶은 것, 듣고 싶은 것, 입맛에 맞는.. 2022. 3. 26. 풍성한 책방 : 여우들은 밤에 찾아온다 세스 노터봄 213 문학동네 곤돌라 과거의 어떤 일이 일어났으면 대부분 현재와의 거리, 시간, 소멸, 망각이 뒤따르는 법이다. 때로 생각이 나거나 기억이 뚜렷하지 않은 게 정상이다. 다만 그 일로 마음이 편치 않은 일만 없다면 그렇게 지나가버린다. 뇌우 순식간에 여름이 지나갔다. 성(城)을 이룬 회색 구름들, 구름이 드리워 거무칙칙해진 스페인풍의 하얀 집들, 그리고 갑작스러운 정원의 침수, 비가 올 때면 그렇게 맹렬했다. 헤인즈 삶은 떠나 생(生)의 문을 닫을 때 하찮고 의미 없는 비밀들을 갖고 사라질 희망은 있다. 그 비밀이 무엇이든 간에 나는 임무를 완수했다. 인생, 그게 무슨 의미인지 누가 내게 말해줄 수 있는가? 나는 ‘인간’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오랫동안 깨닫지 못했지만, 어쨌든 지난 천년은 인간.. 2021. 7. 16. 이전 1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