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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혼비 226 안온북스 2021.10
p28
편견을 갖기 쉬운
몇 가지 키워드에 의해
어떤 사람들이
‘한 묶음’으로 정리돼버리면,
그 속에 제각각 다른 감정과 사연,
불가피한 사정과 한계가 있는
개별 인간들이 있다는 걸
떠올리기 힘들어지니까.
거기에다 실제로
‘그런 사람들’이 질서를 어지럽히며
타인에게 피해를 준 사례가 추가되면
‘안 그런 사람들’까지
‘그런 사람들’로
한꺼번에 묶여버리기 쉬우니까.
하지만 조금 가까이에서 들여다본
묶음 속 세계는
그렇게 단순하지 않았다.
p75
남에게 충고를 안 함으로써
자신이 꼰대가 아니라고 믿지만,
남의 충고를 듣지 않음으로써
자신이 꼰대가 되어가는 걸
모르고 사는 것.
나는 이게 반복해서
말해도 부족할 만큼 두렵다.
내가 보고 싶은 것,
듣고 싶은 것,
입맛에 맞는 것들로만 만들어낸,
투명해서 갇힌 줄도 모르는
유리 상장 안에 갇혀 있을 때,
누군가 이제 거기서 잠깐 나와 보라고,
여기가 출구라고
문을 두드려주길 바란다.
에필로그
p220
주저앉고 싶은 순간마다
“내가 무능력했지
무기력하기까지 할까 봐!”하고
덮어놓고 큰소리칠 수 있었던 것도
내 안에 새겨진 다정들이
내가 나를 사랑하는 것을
쉽게 포기하지 않게
붙들어주었기 때문이다.
똑같은 패턴을 반복해서 얻게 되는 건
근육만이 아니었다.
다정한 패턴은 마음의 악력도 만든다.
그래서 책 제목을
‘다정소감’이라고 붙여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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