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오은경1 풍성한 책방 : 산책 소설 오은경 현대문학 1부 물속에 유리 물고기가 있었다 2부 나는 대체 어디에 와 있는 걸까? 3부 전에 보이지 않던 것들이었다 에세이 미끄럼질 수 많은 오해를 통해- 걸을 때마다 햇빛이 잘렸다 억새를 쥐었더니 손안에 상처가 남았다 오래 방치된 땅이었다 너는 움푹 팬 자리에 앉아 밭을 바라봤다 이제는 희미해져 기억에서 흐릿해졌지만 유실물- 흙 속에 낡은 운동화 한 짝이 박혀 있었다. 어디야? 너의 목소리가 허공에 울리고 나는 계속 돌무덤을 팠다. 미끄럼질- 글을 쓰는 나는 현실 세계와 시의 경계에서 일종의 가교 역할을 한다. 나는 화자와 가까우면서도 가깝지 않고 닮았으면서도 닮지 않았다. 시에서 대상을 ‘바라보는’ 화자에게 대상이 다다를 수 없는 심연이듯 글을 쓰는 나에게도 화자는 통제할 수 있는 영역 바깥에.. 2023. 2. 13. 이전 1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