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이슬아1 풍성한 책방 : 부지런한 사랑 이슬아 283 문학동네 p79 거울을 잘 보지 않던 아이가 문득 골똘한 얼굴로 거울 앞에 서는 날이었다. 10대들의 교실에서 글쓰기 교사로 일하다 보면 그런 순간을 우연히 목격하게 된다. 자기 모습이 어떻게 보이든 별 관심 없던 시절은 그렇게 막을 내린다. 아이는 이제 자의식의 축복과 저주 속에서 한층 더 복잡한 삶을 살아갈 것이다. 내 눈에 비치 내 모습과 남의 눈에 비친 내 모습을 신경쓰며, 내가 바라는 나와 실제 나 사이의 괴리를 수없이 느끼며 자라날 것이다. 누구도 변화를 늦추거나 멈출 수 없다. p153 인쇄된 글들을 앞에 두고 몹시 영민하게 좋은 부분과 나쁜 부분을 짚어내는 학생들의 목소리를 들으며 자세를 고쳐 앉았다. 그들 앞에서 생각 없이 해온 말들을 되감기했다. 그들이 통과하는 시절은 내.. 2021. 7. 23. 이전 1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