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직조1 풍성한 책방 : 형사K의 미필적 고의 이춘길 265 걷는 사람 형사K의 미필적 고의 목에 걸린 가시가 시간이 갈수록 살 속으로 깊이 파고들 듯이 형사K의 말이 당신의 신경 어느 한구석을 집요하게 찔러 왔다. 당신은 일말의 가능성도 의혹하지 않았다고 자신할 수가 없었다. 악의적 결과를 예견하지도 갖가지 합리화로 그 의혹을 덮어버리며 했던 무수한 행동들이 떠올랐다. 동파 겨우내 얼어 가는 콘크리트 온도는 영하 10도 이하이지, 그 속의 수도 배관도 흐르지 않으면 금방 영하로 떨어져서 얼어 버리지. 미세한 충격이나 작은 온도 변화에도 금세 얼어 버리는 게야. 아무도 모르게 동파될 준비가 되어 있는 거지. 관리인 우편함 크기의 작은 창이 철컥 열렸다. 늙은 인쇄공의 하품처럼 천천히, 경비원이 창틈으로 주변을 살폈다. 덩달아 고개를 돌려 등 뒤를 살.. 2021. 4. 9. 이전 1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