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존중 받고 싶습니까.
어떻게 존중 하고 싶습니까.
류은숙 (국가인권위원회기획) 320 코난북스
p13 인권
가치는 선과 악이라는
이분법으로 명확히 가를 수 없는
경우가 많다. 헤아릴 수 없이
다양하고 때론
상충하는 가치들이 있다.
그중에서
인권은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존중을
나침반으로 삼고자 하는 가치다.
인간의 우월성이 아니라
존엄성을 존중하고자 하는 가치다.
지금‘무엇이냐’가 아니라
‘어떠어떠한 사람’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존중하는 가치다.
그리고 인권은 다양하고 때로는
상충하는 가치들의 나침반 역할을
한다. 가치들 중의 가치가
바로 인권이다.
p50 존엄
존엄성은 ‘평가’가 아니라
‘인정’을 요구한다. 반대로
존중하자는 말은 모든 경쟁을
죄다 없애자는 말이 아니다.
존중의 반대말은
경쟁이 아니라
존중하지 않는 것이다.
경쟁 없는 사회는
없지만 경쟁의 영역과 한계를
정할 수는 있다. 경쟁에서
밀려난 사람도 인간다운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뛰어난 사람들이
상을 받을 수는 있지만,
그 상이라는 것이 ‘기본권’은 아니다.
기본권은 상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기본 점수 같은 것이다.
존중은 기능이나 능력에
대한 것이 아니다.
기능이나 능력을 비교해서
등급을 매기는 것이 평가라면,
존엄성은 인간이라는 사실만으로
받을 자격이 있는 존중이다.
p178 연대
연대란 서로를 동등하게 바라보는
사람들 사이에만 가능하다. 그런데
사람이 함께 있으면 권력이 출현하기
마련이다. 불의에 맞선 연대에서
혹은 약자를 지키기 위한 연대에서
특히 마음을 끄는 사람이 있다.
헌신성, 정당한 목적과 선의 추구,
용기, 희생, 설득력 있는 연설···,
이런 요소로
사람들 마음을 얻을 수 있다.
마음의 빚을 느끼게 하거나
함께 하고 싶다는 열망을
불러일으키는 힘, 그런 걸
사회적 권력이라 할 수 있다.
p262 인권 감수성
흔히 공감을 좋은 것으로
칭송하는 경향이 있다.
공감을 잘하는
사람은 타인의 고통에
감정 이입을 잘하고
역지사지를 잘하는 사람이라고
여겨진다. 그런데
따져보면 공감의 의미와 효과는
일정하지 않다.
누구에 대해 무엇을 목적으로
어떻게 느끼느냐,
그런 느낌이 어떤 행동 또는
책임으로 연결되느냐에 따라
공감의 의미와 효과는 달라진다.
어떤 맥락에서는 공감을 빙자한
폭력이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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