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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성한책방풍성한책갈피 : 젊은 예술가의 초상 5장

by 풍성한 그림 2022. 9.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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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조이스  민음사

 

5장

 

자네는 예술가가 아닌가? 디덜스군

학감이 그를 쳐다보며

파리한 눈을 끔벅였다.

예술가의 목표는

아름다운 것을 창조하는 일이라고,

무엇이 아름다우냐 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이고

그는 그 문제의 어려움을 생각하면서

천천히 멋없이 손을 비비고 있었다.

이제 그 문제를 풀 수 있는가?

그가 물었다.

아퀴나스는 보기에 즐거운 것은

아름다운 것이다 라고 말합니다.

우리들의 앞에 피워놓은 불도

보기에 즐거울 것이다그렇다면

이 불도 역시 아름다운가?

학감이 물었다.

시각으로, 즉 심미적 사유 작용으로,

그 불이 파악되는 한,

그 불은 아름다운 것입니다.

그러나 아퀴나스는 선은

욕구가 미치는 것 속에

있다 라고도 했습니다.

불이 따뜻함에 대한

동물적 욕구를 충족하는 한,

불은 선하지요. 그러나

지옥에서는 불이 악으로 됩니다

그렇고 말고

학감이 말했다.

자네는 정곡을 찔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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