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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조이스 민음사
5장
「자네는 예술가가 아닌가? 디덜스군」
학감이 그를 쳐다보며
파리한 눈을 끔벅였다.
「예술가의 목표는
아름다운 것을 창조하는 일이라고,
무엇이 아름다우냐 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이고」
그는 그 문제의 어려움을 생각하면서
천천히 멋없이 손을 비비고 있었다.
「이제 그 문제를 풀 수 있는가?」
그가 물었다.
「아퀴나스는 보기에 즐거운 것은
아름다운 것이다 라고 말합니다.」
「우리들의 앞에 피워놓은 불도
보기에 즐거울 것이다」 그렇다면
이 불도 역시 아름다운가?
학감이 물었다.
「시각으로, 즉 심미적 사유 작용으로,
그 불이 파악되는 한,
그 불은 아름다운 것입니다.
그러나 아퀴나스는 선은
욕구가 미치는 것 속에
있다 라고도 했습니다.
불이 따뜻함에 대한
동물적 욕구를 충족하는 한,
불은 선하지요. 그러나
지옥에서는 불이 악으로 됩니다」
「그렇고 말고」
학감이 말했다.
「자네는 정곡을 찔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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