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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풍성한책방풍성한이야기 : 시인김수영

by 풍성한 그림 2022. 10.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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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인에 대한 우상화와

신비감은 가끔 때이른 죽에서

비롯되기도 하는데,

더욱이 김수영의 경우처럼

절창이라 일컬어지는 풀이

마지막 작품이라 할 때

그 안타까움이

배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수영의 죽음이

못내 안타까운 것은

무엇보다도 그의 활화산 같은 정신이

절정에 이르렀던 그대로

지금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열렬한 정신의 높이 그대로,

깊고 퀭한 눈빛 그대로,

시와 삶 사이의

치열한 줄다리기 그대로.

무엇보다도,

그의 시를 읽으면

안온했던 일상이 불편하게

느껴진다. 생각해야 할 것을

생각하지 않은 채

살고 있었다는 느낌,

날이 무뎌진 것도 모른 채

무심하게 흘러가고 있었다는

느낌에 선뜩해진다.

 

 

김수영, 혹은 시적 양심

이은정 살림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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