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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인에 대한 우상화와
신비감은 가끔 때이른 죽에서
비롯되기도 하는데,
더욱이 김수영의 경우처럼
절창이라 일컬어지는 풀이
마지막 작품이라 할 때
그 안타까움이
배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수영의 죽음이
못내 안타까운 것은
무엇보다도 그의 활화산 같은 정신이
절정에 이르렀던 그대로
지금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열렬한 정신의 높이 그대로,
깊고 퀭한 눈빛 그대로,
시와 삶 사이의
치열한 줄다리기 그대로.
무엇보다도,
그의 시를 읽으면
안온했던 일상이 불편하게
느껴진다. 생각해야 할 것을
생각하지 않은 채
살고 있었다는 느낌,
날이 무뎌진 것도 모른 채
무심하게 흘러가고 있었다는
느낌에 선뜩해진다.
김수영, 혹은 시적 양심
이은정 살림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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