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헨리 데이비드 소로 민음사
우리 몸에 가장 필요한 것은
온기를 보존하는 것,
다시 말해 생명 유지에 필요한
우리 몸 안의 열을 지키는 것이리라.
이 같은 이유로 우리는
음식과 의복과 집만 아니라
밤의 의복이랄 수 있는
침대를 마련하느라
온갖 수고를 아끼지 않는다.
집 안이 집이랄 수 있는 침대를
마련하기 위해 심지어 새에게서
둥지와 가슴의 솜털까지 빼앗는다.
우리 인간은 굴속 깊은 곳에
풀과 나뭇잎으로 잠자리를 만드는
두더지와 다를 바가 없다.
가난한 사람들은 세상이 춥다고
입버릇처럼 투덜거린다.
우리는 우리가 겪는 고통 대부분이
사회적 냉기 못지않게
신체적 냉기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한다.
나는 이따금
사람이 가축의 주인이 아니라
가축이 사람의 주인이고,
가축이 사람보다 훨씬
자유롭다는 생각을 한다.
사람과 소는 서로 바꾸어 일하기도 한다.
그러나 해야 하는 일의 양을 놓고
생각하면 소가 더 유리한 것 같다.
소가 사는 농장은 상당히 넓다.
게다가 소가 일한 대가로
사람은 육 주 동안
건초 만드는 작업을 하는데
무척 힘든 노동이다.
모든 면에서 소박하게 사는 나라,
다시 말해 철학자들만
사는 나라가 있다면 거기에서는
동물의 노동력을 이용하는 따위의
어리석은 짓은 절대로 하지 않을 것이다.
물론 철학자들의 나라는
지금까지 존재한 적 없고
앞으로도 존재할 것 같지 않다.
그런 나라가 존재하는 게
바람직한지도 잘 모르겠다.
다만 나는 내 일을 대신하도록
길들이기 위해 소나 말을 사육하는 짓은
결코 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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