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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성한책방풍성한책갈피 : 월든14

by 풍성한 그림 2023. 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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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의 거주자들과 겨울 방문객들

 

헨리데이비드소로   506  민음사

 

가끔은 눈이 쌓였는데도

저녁 산책을 하고 돌아오면

문에서부터 시작된 벌목꾼이 남긴

깊은 발자국과 마주쳤다.

벽난로 위에는 그가 깎아 놓은

나무토막들이 수북했고,

집 안 어디에서나 그가 피운

파이프 담배 냄새가 진동했다.

어느 일요일 오후에는

내가 집에 있을 때 누군가

눈을 밟고 다가오는 소리가 들렸다.

그 사람은 선견지명이 있는 농부로

사교적인한담을 나누려고

먼 곳에서 숲은 지나 내 집을 방문했다.

단순한 농부가 아니라 사명감으로

농사를 짓는 진정한 농부였다.

비록 교수의 가운이 아닌

흔한 작업복을 입었지만

마치 헛간에서 퇴비를 한 짐 능숙하게

실어 내듯 교회나 국가에서

도덕적 교훈을 이끌어 낼 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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