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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의 상대로 인식된 이후
케이크를 먹을 수 있을까
마르탱 파주 81 톡
p33
학교 친구들은 아무도
내 생일 파티에 오려고 하지 않았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다.
난 꽤 친절한 아이인 것 같은데.
친구들에게 애완동물을
데려와도 좋다고까지 했다.
진짜 동물이든 상상의 동물이든
상관없다고. 참, 집에서도 키우는 식물도
데려오라고 했다. (엄마가 키우는
식물 한테 소개해 주면 되니까.)
p51
케이크는
상처를 받은 모양이었다.
나는 케이크의 슬픔과 외로움을
이해할 수 있었다. 어느 날 아침,
초콜릿 케이크 왕국에서
나 홀로 깨어난다면
얼마나 무서울까? 낯선 세계에서
친구도 하나 없이 살아야 하는
불쌍한 초콜릿 케이크, 나는
그런 케이크에게 최대한 다정하게
대해 주기로 했다. 케이크는
크나큰 상처를 받고
할 말을 잊은 듯 멍한 얼굴이었다.
겉 표지 뒷면
보이지 않는 것을 보고
들리지 않는 것을 듣는다는 것의 의미
엄마 아빠가 소방관이라
생일날마다 혼자
케이크를 먹어야 하는 소년,
생일을 맞아 어김없이
혼자 케이크를 자르려던
소년의 귓가에 들려오는 낯선 목소리,
어느 날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아름다운 순간에 관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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