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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6

풍성한 책방 : 잘 지내니 톤 텔레헨 102 아르테 정유정 옮김/김소라 그림 귀뚜라미는 집에 도착하자마자 오래된 분노 상자를 가져와 열고, 그 속에 담긴 분노를 수천 조각으로 갈기갈기 찢어 하나하나 땅에 묻었다. 만약 누군가 그 분노 조각을 발견하더라도 조금은 화가 날 수 있겠지만, 결코 크게 분노하거나 격노하지는 않도록. 나는 바로 지금 존재할 뿐인데, 나중으로는 가본 적이 없고, 예전으로는 돌아갈 수 없어, 다람쥐는 항상 자기 자신보다 앞서 나갔던 생각들을 더 이상 좇을 수가 없게 되자 오히려 만족스러웠다. 그는 다시 침대로 돌아가 이불을 덮으며 중얼거렸다. “지금이 아니면 아무 때도 아닌 거야.” 뒤표지 “네가 보고 싶은 건 아니야, 그래도 안부는 궁금해.” 2022. 12. 12.
풍성한 책방 : 자전거를 못 타는 아이 자전거를 못 타는 아이 자전거를 나는 못 탄다. 이 말을 할 수 없는 자전거 수리공의 이야기. 사실이 갖는 모습이 궁금해지는 책이다. 장 자끄 상뻬 92 열린책들 p36 남들이 스스로가 색맹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듯이 따뷔랭도 자기가 두 개의 바퀴 위에서 균형을 유지하는 능력이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였다. p42 비밀스러운 이야기들을 털어놓는 데에는 언제나 위험이 따른다는 것, 그리고 상황에 따라서는 비밀 이야기들이 진지하게 받아들여지지 않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p88 그는 여전히 기분이 언짢았다. 날씨는 계속해서 습했고, 그의 다리는 그런 날씨의 여파를 고스란히 느꼈다. 사진사에게 곧바로 사실을 털어놓았더라면 아무 일도 없었을 것을, 하는 생각이 들기는 했다. 그러나 금세 다시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2020. 12. 15.
풍성한 책방 : 마더 크리스마스 긴장하면서 읽지 않아도 되는 히가시노 게이고 책이다. 온가족이 함께 읽어도 되는 책, 아이들도 괜찮지만 어른들은 읽으면서 자신의 편견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책 히가시노 게이고 73 소미미디어 추천사 中 – 노경실작가 성탄절을 앞둔 어느 날, 산타협회가 있는 핀란드의 작은 마을에 세계의 산타 대표들이 모여들지요. 그 사람들은 크리스마스 카드속 산타처럼 퉁퉁한 몸집과 긴 수염이나 있는 남자 어른들입니다. 그들 속에서 편견을 깨고 산타가 된 아프리카 출신의 사람도 있습니다. 이 사람들은 새로운 산타 회장으로 미국지부의 산타를 선출했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미국지부 산타를 결정해야 합니다. 여러분이라면 어떤 사람을 산타 회장으로 뽑고 싶은가요? 당연히 둥글둥글한 몸집에 마음씨 좋게 생긴 아저씨나 할어버지를 생각.. 2020. 11. 17.
풍성한 책방 : 마법의 해변 재미난 상상이 현실이 되는 이야기 크로켓 존슨 70 자음과모음 속지 꿈꾸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아이들의 낯선 방식와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상상력이 주는 무한한 가능성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뒤표지 진정으로 원하면 꿈은 현실이 된다 상상의 힘을 잃어버린 우리에게 던져주는 마법 같은 이야기 추천사-중 모리스 센닥-괴물들이 사는 나라 저자 지극히 소박하면서도 번뜩이는 문장들, 아이들만의 낯선 방식을 정교하게 흉내 내면서 그들의 자기중심적인 세상을 재현하는 노련한 솜씨, 사랑과 믿음 그리고 오로지 아이들을 위해 창조된 세계에서 아이들이 마음껏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발산할 수 있도록 한 완벽한 자유를 주었다. 그것도 매우 단순하고 평범한 방식으로 말이다. 2020. 11. 8.
풍성한 책방 : 초콜릿 케이크와의 대화 대화의 상대로 인식된 이후 케이크를 먹을 수 있을까 마르탱 파주 81 톡 p33 학교 친구들은 아무도 내 생일 파티에 오려고 하지 않았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다. 난 꽤 친절한 아이인 것 같은데. 친구들에게 애완동물을 데려와도 좋다고까지 했다. 진짜 동물이든 상상의 동물이든 상관없다고. 참, 집에서도 키우는 식물도 데려오라고 했다. (엄마가 키우는 식물 한테 소개해 주면 되니까.) p51 케이크는 상처를 받은 모양이었다. 나는 케이크의 슬픔과 외로움을 이해할 수 있었다. 어느 날 아침, 초콜릿 케이크 왕국에서 나 홀로 깨어난다면 얼마나 무서울까? 낯선 세계에서 친구도 하나 없이 살아야 하는 불쌍한 초콜릿 케이크, 나는 그런 케이크에게 최대한 다정하게 대해 주기로 했다. 케이크는 크나큰 상처를 받고 할 말.. 2020. 11. 6.
풍성한 책방 : 고릴라 사노 요코 148 마음산책 p19 “네 위에 앉아 있어 주고 싶지만 난 바다를 보고 싶어.” “현실을 봐. 네 엉덩이 밑의 현실 말이야. 아, 일어서지 마.” 나는 일어났다. 털이 의자 쪽으로 부스스 섰다. “나도 갈게, 같이.” 의자가 말했다. 우리는 모래터 옆을 지나 그네 뒤편으로 걸어서 거리로 나갔다. 그러고 바다를 향해 출발했다. p63 동틀 녘 하늘에 커다란 별이 하나 남아 있었다. 고릴라는 부서진 책상과 뒤집힌 세발자전거, 부러진 문짝을 밝으며 걸어갔다. 의자는 눈을 살짝 뜨고는 “정말 기분 좋아. 꿈만 같아”라며 꼼짝 않고 있었다. “그래도 내려줘. 내 힘으로 걷고 싶어.” 고릴라는 꼭 껴안고 싶었지만 뼈가 부러질까 봐 겁나서 의자의 좌판에 입을 맞췄다. 의자는 떨고 있었다. “고마워, 내려.. 2020. 10.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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