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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음사27

풍성한 책방 : 마음의 심연 프랑수아즈 사강 301 민음사 p29 집에 돌아오자 그는 완벽하게 건강을 회복해 자잘한 약병들을 하나하나 휴지통 속에 던져 버렸다. 그는 순한 표정을 지은 채 정신이 딴 데 가 있는 듯 약간 불안해 보였고 달리기를 많이 했다. 실제로 그는 다리를 단련하라는 과제를 받은 아이처럼 넓은 정원을 달리면서, 또한 성인다운 태도를 되찾으려 애쓰면서 시간을 보냈다. ~ 그는 두려운 마음으로 뭔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게 무엇일까? 누구일까? 하지만 그것에 진심으로 관심을 갖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 집안에서 그것이 무엇인지 궁금해하는 사람은 뤼도빅 자신뿐이었다. p61 크레송가 사람들은 사고 이후 뤼도빅을 이름으로 부르지 않는 습관을 갖게 되었다. 그들이 생각하기에 진짜 뤼도빅은 죽고 없었다. 그래서 그들은 뤼.. 2022. 8. 29.
풍성한책방풍성한책갈피 : 젊은 예술가의 초상 4장 제임스조이스 민음사 4장 그는 큰소리로 외치고 싶은 욕구 때문에 목이 아팠다. 드높이 하늘을 날고 있는 매나 독수리처럼 외침으로써, 자기가 바람에 몸을 맡기고 있음을 통렬히 알리고 싶었다. 그것은 삶이 그의 영혼을 상대로 외치는 소리였으며, 결코 의무나 절망의 세계가 내는 그 둔하고 조잡한 목소리가 아니었고, 제대에서 창백한 성직을 수행하라고 그를 불렀던 그 비인간적인 목소리도 아니었다. 한순간의 야성적 비상(飛翔)이 그를 해방했고 그의 입술이 억제하고 있던 승리의 외침이 그의 두뇌를 갈랐다. 2022. 8. 28.
풍성한책방풍성한책갈피 : 젊은 예술가의 초상 3장 제임스 조이스 민음사 3장 스티븐이 말이 없는 친구들과 함께 집으로 걸어가고 있을 때 짙은 안개가 그의 마음을 감싸는 듯했다. 그는 그 안개가 걷히고 그 속에 숨어 있던 것이 나타날 때까지 멍한 심경으로 기다렸다. 그는 저녁을 먹었지만 아무 입맛도 없었다. 식사가 끝난 후 기름기가 잔뜩 발린 접시들을 식탁 위에 남겨둔 채, 그는 일어서서 창가로 가 혀끝으로 입에 끼인 음식 찌꺼기를 청소하거나 입술에 묻은 것을 핥고 있었다. 그러니까 그는 식후에 입을 핥은 짐승의 경지로 전락해 버린 셈이었다. 이젠 끝장이다, 라고 생각하니 희미한 공포의 빛이 그의 마음속 안개를 뚫기 시작했다. 그는 유리창에 얼굴을 기댄 채 어두워지고 있는 거리를 내다보았다. 희미한 불빛 속에서 오락가락하는 모습들이 보였다. 그런데 그런 .. 2022. 8. 21.
풍성한책방풍성한책갈피 : 젊은 예술가의 초상 2장 제임스 조이스 민음사 2장 악의에 찬 에피소드의 장면들이 아직도 그의 마음속에서 예리하게 재빨리 지나가고 있는 동안, 그는 자기를 괴롭혔던 그 녀석들에 대해서 어찌하여 자기가 아무런 원한도 품고 있지 않을까 궁금했다. 그는 그들의 비겁함과 잔인함을 조금도 잊지 않았지만 그 기억이 그로부터 어떤 분노도 불러일으키지는 않았다. 그러므로 그가 책을 통해 접할 수 있었던 그 모든 격정적 사랑과 미움의 묘사는 그에게 비현실적인 것으로 보였다. 2022. 8. 14.
풍성한책방풍성한책갈피 : 데미안2 두 세계- 내가 지금 하나의 비밀을, 하나의 죄를 지니고 있으며, 그것은 나 혼자 스스로 삼켜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어쩌면 나는 바로 지금 갈림길에 서 있는지도 몰랐다. 어쩌면 나는 이 시각부터는 영원히 나쁜 것에 소속되고, 나쁜 사람들과 비밀을 공유하고, 그들에게 종속되고, 그들에게 복종하고, 분명 그들 같은 사람이 되리라. 잠시 어른행세를, 영웅의 연기를 했었다. 이제 나는 그 결과를 감당해야 했다. 카인- 이런 생각을 나는 끝없이 했다. 돌 하나가 우물 안에 던져졌고, 그 우물은 나의 젊은 영혼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긴, 몹시 긴 시간 동안 카인, 쳐죽임, 표적은 바로 인식, 회의, 비판에 이르려는 나의 시도들의 출발점이었다. 예수 옆에 매달린 도둑- 나의 문제가 모든 인간의 문제, 모든 .. 2022. 7. 31.
풍성한 책방 : 서머싯 몸 단편선 2 서머싯 몸 425 민음사 춤꾼들- 수면에서 타오르는 화염과 그 안으로 다이빙하는 장관이 대중의 상상력을 자극할 것 같았다. 그는 그길로 춤을 멈추었다. 너무 흥분되어 도저히 춤을 출 수가 없었다. 그는 스텔라와 상의했고, 그녀도 열의를 보였다 행복한 커플- 그가 풍기던 그 강렬한 인상을 설명할 수 있으면 좋으련만, 그의 표정에 어린 얼음장 같은 냉혹함과 그의 목소리가 선포하는 살벌한 최종 선고, 그는 더 이상 말할 의사가 없는 게 분명했다. 이후 우리는 차 안에서 내내 말이 없었다. 비둘기의 노래소리- 나는 말을 하려다가 입을 다물었다. 체념하는 어깻짓을 하고 말았지만, 그럼에도 느낀 바가 있었다. 피터는 그녀에게서 보기로 작정한 것을 보았던 것이다. 그의 환영 속에는 아름다움과 흡사한 것이 있었다. 그.. 2022. 7. 4.
풍성한책방풍성한책갈피 : 데미안 천천히 함께 읽기 읽고는 싶은데 혼자 끝까지 읽을 자신은 없고 일주일에 한 번 읽은 부분에서 기억에 남은 문장 하나 올리기 더디게 함께 읽고 읽기 때문에 스트레스 받지 않기 6월 6일 시작합니다. 첫 번째 책은 ‘데미안’입니다. 더스토리, 미래지식, 민음사, 문학동네, 북프라자, 열린책들, 을유문화사 등에서 출판되고 있으며, 도서관에도 비치되어있는 책들이 많습니다. 일주일에 한 단락 읽기 ‘두 세계’를 6일에서 12일까지 읽고 12일 일요일 저녁에 한 문장 올리기. 읽기를 못하셨다면 다른사람의 감동을 감상하셔도 좋습니다. 2022. 6.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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