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민음사27 풍성한책방풍성한책갈피 : 월든 8 마을 마을이라는 기계가 돌아가는 데 꼭 필요한 부품인 교회 종과 대포와 소방펌프는 각각 편리한 곳에 놓였다. 집들은 지나가는 사람들을 쉽게 끌어들이기 위해 골목길을 사이에 두고 서로 마주 보도록 배열되었다. 여행자들은 태형을 피하듯 그곳을 재빨리 지나가야지, 그러지 않으면 남녀노소 누구에게든 한 방 얻어맞을 게 뻔했다. 물론 대열의 맨 앞에 위치한 집은 여행자를 가장 잘 볼 수 있고 눈에 잘 띄는 데다 주먹도 가장 먼저 날릴 수 있기 때문에 가장 비싼 토지세를 낼 터였다. 2022. 12. 18. 풍성한책방풍성한책갈피 : 월든 7 콩밭 헨리데이비드소로 506 민음사 우리는 태양이 우리가 경작하는 밭과 초원과 숲을 차별 없이 내려다본다는 사실을 잊기 일쑤다. 밭이든 초원이든 숲이든 모두 햇빛을 반사하고 흡수한다. 그리고 인간의 경작지는 태양이 매일 다니는 길에서 내려다보는 멋진 풍경의 아주 작은 일부일 뿐이다. 태양이 보기에 땅은 어디에 있든 똑같이 잘 가꾸어진 정원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태양의 빛과 열의 혜택을 그에 상응하는 믿음과 아량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2022. 12. 11. 풍서한책방풍성한세상사 : 월든 6 방문객들 헨리데이비드소로 506 민음사 나는 닭을 키우지 않아서 솔개를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러나 사람을 해치려고 노리는 ‘인간 솔개’는 무서웠다. 그 사람들보다 반가운 방문객들이 있었다. 딸기를 따러 오는 아이들, 깨끗한 셔츠 차림으로 일요일 아침 산책을 나온 철도원들, 낚시꾼과 사냥꾼들, 시인과 철학자들은 자유를 찾아 자신들의 마을을 떠나서 숲으로 들어온 정직한 순례자들이었다. 2022. 12. 4. 풍성한책방풍성한책갈피 : 월든 5 고독 헨리데이비드소로 506 민음사 나는 대부분의 시간을 혼자 지내는 것이 심신 건강에 좋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좋은 사람이라도 함께 있으면 금세 싫증이 나고 시간을 낭비하는 꼴이 되고 만다. 나는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한다. 고독만큼 편안한 친구를 아직 만나지 못했다. 우리는 대체로 방에 혼자 있을 때보다 밖에 나가 사람들 사이에 있을 때 더 외롭다. 사색에 잠기거나 일하는 사람은 어디에 있든 상관없이 늘 혼자다. 고독은 어느 한 사람과 그 동료들 사이에 가로 놓인 공간의 거리로는 측정할 수 없다. 2022. 11. 27. 풍성한책방풍성한책갈피 : 월든 4 소리 헨리 데이비드 소로 506 민음사 나는 올빼미의 세레나데도 들었다. 그것을 가까이에서 들으면 자연의 가장 우울한 소리란 생각이 든다. 마치 죽어 가는 인간의 신음 소리를 올빼미 소리로 정형화하여 영원히 자연의 합장 속에 포함시킨 것 같다. 희망을 버리고 떠난 불쌍하고 나약한 노인이 어두운 골짜기로 들어가며 짐승처럼 울부짖으면서도 인간적으로 흐느끼는 듯한 그 소리는 목구멍을 울리고 나오는 음유로 인해 더욱 끔찍하게 들린다. 그 소리를 흉내 내려고 하면 나는 늘‘글로’라는 소리가 먼저 튀어나오니 이는 건전하고 대담한 사고의 고된 수행 속에서 아교질처럼 흐물흐물하고 곰팡내 나는 단계에 다다른 마음의 표현이다. 그 소리를 들으면 무덤을 파헤쳐 시체를 먹는 귀신과 정신박약자나 정신이상자의 울부짖음이 떠오른다.. 2022. 11. 20. 풍성한책방풍성한책갈피 : 월든 3 독서 헨리 데이비드 소로 506 민음사 모든 책이 그 독자들만큼 따분하지는 않다. 책에는 우리가 처한 상황에 딱 들어맞는 글이 있을 수 있다. 우리가 제대로 듣고 이해할 수 있다면 그것은 우리 삶에 아침이나 봄보다 더 많은 활력을 주고 사물에 새로운 면모를 부여할 것이다. 한 권의 책을 통해 인생에서 새로운 전기를 맞이한 사람이 얼마나 많은가? 우리가 겪은 기적을 설명하고 새로운 기적을 보여 줄 책이 우리를 위해 존재할 수 있다. 지금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이 어느 책에선가 표현되어 있는 것을 발견할게 될지 모른다. 무리를 혼란과 혼돈에 빠뜨려 당혹스럽게 하는 문제들은 과거의 현인들에게도 똑같이 제기되었다. 한 사람도 예외는 없었다. 현인들은 저마다 능력에 따라서 자신의 글과 삶을 통해 그 문제들에 .. 2022. 11. 13. 풍성한책방풍성한 책갈피 : 월든 2 내가 살았던 곳과 거기에서 산 이유 헨리 데이비드 소로 506 민음사 모랫바닥을 굽어보고 강이 얼마나 얕은지 가늠한다. 시간의 얕은 강물은 흘러가 버릴지라도 영원은 그 자리에 남는다. 나는 더 깊은 곳의 물의 마시고 싶다. 별들이 조약돌처럼 깔려있는 하늘에서 낚시를 하고 싶다. 나는 하나라는 셈도 할 줄 모르고, 알파벳의 첫 글자도 모른다. 나는 태어나던 날만큼 지혜롭지 못한 것을 늘 한탄해 왔다. 지성은 거대한 칼이다. 그것은 사물의 비밀을 포착하고 그 속으로 파고든다. 나는 필요 이상으로 손을 바쁘게 놀리고 싶지는 않다. 내 머리가 손이고 발이다. 나는 내 최고의 능력이 모두 머릿속에 집중되어있는 것을 생생히 느낀다. 2022. 11. 6. 풍성한책방풍성한책갈피 : 월든 1 경제 헨리 데이비드 소로 민음사 우리 몸에 가장 필요한 것은 온기를 보존하는 것, 다시 말해 생명 유지에 필요한 우리 몸 안의 열을 지키는 것이리라. 이 같은 이유로 우리는 음식과 의복과 집만 아니라 밤의 의복이랄 수 있는 침대를 마련하느라 온갖 수고를 아끼지 않는다. 집 안이 집이랄 수 있는 침대를 마련하기 위해 심지어 새에게서 둥지와 가슴의 솜털까지 빼앗는다. 우리 인간은 굴속 깊은 곳에 풀과 나뭇잎으로 잠자리를 만드는 두더지와 다를 바가 없다. 가난한 사람들은 세상이 춥다고 입버릇처럼 투덜거린다. 우리는 우리가 겪는 고통 대부분이 사회적 냉기 못지않게 신체적 냉기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한다. 나는 이따금 사람이 가축의 주인이 아니라 가축이 사람의 주인이고, 가축이 사람보다 훨씬 자유롭다는 생각을 한다... 2022. 10. 30. 풍성한책방풍성한책갈피 : 월든 네 번째 책 월든 헨리 데이비드 소로 출판사 민음사, 은행나무, 더스토리, 현대지성, 알에이치코리아, 펭귄클래식코리아 등 경제 내가 살았던 곳과 거기에서 산 이유 독서 소리 고독 방문객들 콩밭 마을 호수 더 높은 법률 동물 이웃들 난방 이전의 거주자들과 겨울 방문객들 겨울동물들 거울 호수 봄 맺음말 매주 단락별로 글을 올립니다. 첫 번째는 10월 30일 ‘경제’편을 올리겠습니다. 2022. 10. 23. 풍성한책방풍성한책갈피 : 젊은 예술가의 초상 5장 제임스조이스 민음사 5장 「자네는 예술가가 아닌가? 디덜스군」 학감이 그를 쳐다보며 파리한 눈을 끔벅였다. 「예술가의 목표는 아름다운 것을 창조하는 일이라고, 무엇이 아름다우냐 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이고」 그는 그 문제의 어려움을 생각하면서 천천히 멋없이 손을 비비고 있었다. 「이제 그 문제를 풀 수 있는가?」 그가 물었다. 「아퀴나스는 보기에 즐거운 것은 아름다운 것이다 라고 말합니다.」 「우리들의 앞에 피워놓은 불도 보기에 즐거울 것이다」 그렇다면 이 불도 역시 아름다운가? 학감이 물었다. 「시각으로, 즉 심미적 사유 작용으로, 그 불이 파악되는 한, 그 불은 아름다운 것입니다. 그러나 아퀴나스는 선은 욕구가 미치는 것 속에 있다 라고도 했습니다. 불이 따뜻함에 대한 동물적 욕구를 충족하는 한, 불은.. 2022. 9. 4. 이전 1 2 3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