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인생2 풍성한 책방 : 기차의 꿈 데니스 존슨 122 문학동네 p48 폐허가 된 지역에 발을 들여놓자마자 심장에 고인 슬픔이 검게 변해서 정화되는 것이 느껴졌다. 마치 그곳에 실제로 뭉쳐 있던 덩어리에서 정신 나간 희망이 만들어낸 모든 생각이 불에 타 사라지는 것 같았다. p56 주위의 땅이 치유되는 중이었다. 불에 탄 자리에 난 잡초들과 뱅크스소나무가 허벅지 높이까지 자랐고, 소나무 꽃가루가 살짝 겨자색을 띠는 안개처럼 바람에 실려 계곡을 떠다녔다. p78 혼자 침묵 속에서 두어 달을 보낸 뒤에는 꿈에 모닥불만 나왔다. 잠들기 전에 그랬던 것처럼 모닥불을 보살피는 모습. 그가 부지깽이로 사용하는 불탄 로지폴소나무 막대기와 손은 검은 실루엣만 보일 뿐이었다. 2021. 7. 2. 풍성한 책방 : 한 줄도 좋다, 그 동요 노경실 192 테오리아 기찻길 옆 오막살이 아기아기 잘도 잔다 기찻길 옆 p43 그 기다리는 시간 동안 아가는 방바닥은 물론 집 안벽이 웅웅 흔들릴 정도로 요란한 기차 바퀴 소리에 경기를 일으키듯 얼마나 많이 놀랐는지 모른다. 짐작조차 되지 않는 굉음의 주인공을 상상하다가 공포와 두려움에 얼굴이 파래지도록 울었다. 하지만 몇 번 눈물이 귓속으로 조르르 흘러 들어갈 정도로 울고 나서는 알았다. ‘아, 저 소리 괴물이 우리 집으로 들어오지 않고 그냥 지나가는구나.’ 달달 무슨 달 쟁반같이 둥근달 어디 어디 떴나 남산 위에 떴지 달 p66 개미는 개미를 낳는다. 메타세쿼이아는 채송화가 된 적이 없고, 호랑이가 토끼 새끼를 낳은 적도 없다. 자기 자리에 자기의 본분을 다하고 있다. 그러나 인간은 내 자리의 감사.. 2021. 3. 26. 이전 1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