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퓰리처상2

풍성한 책방 : 귀환 히샴 마타르 336 돌베개 p10 우리 가족은 지금으로부터 33년 전인 1979년에 리비아를 떠났다. 이 시간은 우리 가족이 리비아를 떠날 때 여덟 살 소년이었던 나와 성인이 된 지금의 나를 갈라놓은 아주 깊은 틈이 되었다. 비행기는 그 깊은 구렁을 가로질러 날아가고 있었다. 이것은 확실히 무모한 여행이었다. 이번 여행은 내가 여태껏 애써서 익힌 기술, 곧 익숙한 공간과 사람들로부터 멀리 떨어진 채 살아남으려고 애썼던 시간들을 물거품으로 만들 수 있었다. p46 1973년 내가 세 살이 되기 전, 아버지는 유엔 대표부의 행정관직을 그만두고자 사표를 제출했다. 사직서를 내면서 자신과 아내가 고향에 가고 싶어하고 두 아들을 리비아에서 키우고 싶다고 말했다. 이것은 사실이었지만, 이유의 전부는 아니었다. p8.. 2022. 3. 11.
풍성한 책방 : 이선 프롬 시대를 앞서간 천재 작가 관습의 멍에 왜 ‘여류작가’라고 할까. 그냥 ‘작가’라고 표현하면 안되는 이유가 존재하는 것일까. 이디스 워튼 199 민음사 프롤로그 모두들 이선 프롬의 걱정거리가 보통 수준을 넘어선다고 인정하면서도 누구 하나 그의 얼굴 표정에 대해 설명해 주는 사람이 없었지요. 아무리 생각해도 그 표정은 가난이나 육체적 고통 때문인 것 같지 않았습니다. 이선 프롬 밤은 쥐 죽은 듯 고요했으며, 대기는 아주 건조하고 청명해서 추위를 거의 느낄 수 없었다. 프롬은 오히려 완전히 진공상태에 있는 느낌을 받았다. 마치 발밑에 있는 흰 땅 덩어리와 머리 위의 둥근 금속성 하늘 사이에 에테르처럼 희박한 무언가가 가득 차 있는 것 같았다. 뒷 표지 애정 없는 결혼 속에서 ‘낡은 폐선’처럼 살아가는 이선 프.. 2020. 1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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