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현대문학3 풍성한책방 시 : 밤이라고 부르는 것들 속에는,안희연,현대문학 밤이라고 부르는 것들 속에는 안희연 현대문학 우리는 모두 한 권의 죽음이 되어간다/가장 가까운 시간부터 차례차례 그를 읽는다갈피마다 사소한 불행이 끼어 있다단번에 읽어 내려가기 힘든 책이다 겨울의 재료들/재봉틀, 이 시간을 모두 기워 입고서비로소 내가 될 때까지 나의 겨자씨/언제고 내가 다시 일으킬 이름내 최후의 눈빛이 담길 호리병 변속장치/요즘나는 자주 나를 놓친다 빚진 마음의 문장(에세이)-성남 은행동 그곳으로 가기 위해서는 우선 ‘유년’이라는 단어의 문을 열어야 한다. 유년이라는 단어는 문이 많은 단어군群 에 속한다. 2024. 5. 3. 풍성한책방 : 사물의 뒷모습 사물의 뒷모습 안규철 291 현대문학 1 식물이 시간 2 스무 개의 단어 3 예술가들에게 은혜를 4 마당 있는 집 관성- 정체성이란 이름으로 내 안에 들어앉은 타성과 편견의 바위들을 끌어내고, 익숙한 방향으로만 흐르려는 생각이 물길을 다른 곳으로 돌릴 힘이 나에게 있는가. 소음에 대하여- 우리가 사는 세상은 거대한 잡음의 소용돌이 속으로 빨려 들어갈 것이다. 그럴수록 소리를 듣기 위해서는 더 큰 소리를 낼 수밖에 없고, 저마다 내는 더 큰소리들은 상황을 더 악화시킬 것이다. 이 악순환의 딜레마에서 빠져나오려면 결국 우리는 더 낮은 목소리로 말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무의미한 말을 줄이고 침묵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완성되지 않는 원圓- 시작점과 끝점이 만나는 순간에 스스로 안으로 닫히면 완성되는 원은, .. 2023. 5. 3. 풍성한 책방 : 산책 소설 오은경 현대문학 1부 물속에 유리 물고기가 있었다 2부 나는 대체 어디에 와 있는 걸까? 3부 전에 보이지 않던 것들이었다 에세이 미끄럼질 수 많은 오해를 통해- 걸을 때마다 햇빛이 잘렸다 억새를 쥐었더니 손안에 상처가 남았다 오래 방치된 땅이었다 너는 움푹 팬 자리에 앉아 밭을 바라봤다 이제는 희미해져 기억에서 흐릿해졌지만 유실물- 흙 속에 낡은 운동화 한 짝이 박혀 있었다. 어디야? 너의 목소리가 허공에 울리고 나는 계속 돌무덤을 팠다. 미끄럼질- 글을 쓰는 나는 현실 세계와 시의 경계에서 일종의 가교 역할을 한다. 나는 화자와 가까우면서도 가깝지 않고 닮았으면서도 닮지 않았다. 시에서 대상을 ‘바라보는’ 화자에게 대상이 다다를 수 없는 심연이듯 글을 쓰는 나에게도 화자는 통제할 수 있는 영역 바깥에.. 2023. 2. 13. 이전 1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