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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의 뒷모습
안규철 291 현대문학
1 식물이 시간
2 스무 개의 단어
3 예술가들에게 은혜를
4 마당 있는 집
관성-
정체성이란 이름으로
내 안에 들어앉은 타성과
편견의 바위들을 끌어내고,
익숙한 방향으로만
흐르려는 생각이 물길을
다른 곳으로 돌릴 힘이
나에게 있는가.
소음에 대하여-
우리가 사는 세상은 거대한 잡음의
소용돌이 속으로 빨려 들어갈 것이다.
그럴수록 소리를 듣기 위해서는
더 큰 소리를 낼 수밖에 없고,
저마다 내는 더 큰소리들은
상황을 더 악화시킬 것이다.
이 악순환의 딜레마에서 빠져나오려면
결국 우리는 더 낮은 목소리로
말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무의미한 말을 줄이고
침묵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완성되지 않는 원圓-
시작점과 끝점이 만나는 순간에
스스로 안으로 닫히면 완성되는 원은,
완결을 추구하는 인생의 은유이지만,
예술가의 삶에 더 가까운 것은
원보다는 나선일 것이다.
나선의 궤도 위에 있는 사람은
결코 시작점으로 돌아갈 수 없다.
좋은 목수-
세상에 남아야 할 것과 버려야 할 것,
오래 기억해야 할 것과
빨리 잊어야 할 것의
경계를 정하는 자의
고독과 근심을 이해할 수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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