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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정신과전문의 이라부를 만난
조직폭력배, 공중곡예사, 의사,
야구선수, 작가가 자신들의
사연과 압박에서 오는
혼란한 시기를 헤쳐나가는 이야기다.
오쿠다 히데오 309 은행나무
고슴도치
간호사가
세이지의 셔츠를 걷어 올렸다.
옆구리,
최근 조금씩 군살이 불기 시작한 곳에
주삿바늘을 찔러 넣었다. “으아악!”
두 눈을 질끈 감았다.
따끔한 통증이 느껴졌다.
서서히 핏기가 가시며
온몸이 굳기 시작했다.
눈물 한 방울이 뺨을 타고 흘렀다.
울어본 게 몇 년 만인가.
세이지는 혼란스러운 의식 속에서
모르게 그런 생각이 떠올랐다.
공중그네
크게 심호흡을 하고,
문을 두드렸다. 그러자
장소에 어울리잖게 명랑한 목소리가
“들어와요~”라고 대답했다.
가볍게 인사하며 안으로 들어갔다.
흰 가운을 입은 뚱뚱한 남자가
1인용 소파에 책상다리를 하고
앉아 있었다.
장인의 가발
이상야릇하게 몸이
가벼워지는 느낌이 들었다.
줄곧 등에 지고 있던 물건을
내려놓은 듯한, 공중으로
떠오르는 듯한 이미지가 그려졌다.
자연스레 얼굴도 활짝 피었다.
3루수
손바닥을 내려다보며
손가락을 움직여본다.
로봇은 절대 할 수 없는 놀라운 재주다.
다른 동물들 역시 무리다.
인간의 손은 생물학이 이뤄낸
기적인지도 모른다.
여류작가
사흘간,
침실에 틀어박혀 지냈다.
떠올릴 때마다 수치스러움에
가슴이 갈기갈기 찢기는 느낌이었고,
비명을 지르고 싶은 충동을
애써 참아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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