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발하라리 636 김영사
제3부 인류의 통합
11 제국의 비전
제국주의 문명이
다양한 피정복민들로부터
수없이 많은 것을 흡수할지언정,
그런 혼성의 결과는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여전히 낯설었다.
동화의 과정은 고통스럽고
큰 정신적 충격을 동반하는 일이 많다.
새로운 문화를 이해하고 채택하는 것이
힘들고 스트레스인 것처럼,
자신이 사랑하고 친숙한 지역 전통을
포기하는 것도 어려운 일이다.
피지배 민족이
제국의 문화를 수용한다 해도
심각한 문제가 남는다.
제국의 엘리트가 이들을‘우리’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데 수백 년은 아니더라도
수십 년은 걸린다는 점이다.
정복과 수용 사이에 끼인 세대는
소외되고 배제되었다.
이들은 스스로 사랑했던 지역문화를
이미 읽었지만, 제국주의 세계의
동등하게 참여할 자격은 받지 못했다.
그들이 수용한 문화는
그들을 여전히 야만인으로 보았다.
12 종교의 법칙
모든 종교는 하나의 공통된 특징이 있다.
모두가 신을 비롯한
초자연적 실체에 대한
믿음에 초점을 맞춘다는 점이다.
주로 일신교와 다신교에 익숙한
서구인에게는 매우 당연해 보일지 모른다.
하지만 사실은 세계 종교사가
신들의 역사로만 요약되는 것은 아니다.
기원전 1000년부터
완전히 새로운 종류의 종교가
아프로아시아로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인도의 자이나교와 불교,
중국의 도교와 유교,
지중해 분지의 스토아철학, 견유철학,
에피쿠로스주의와 같은
신생 종교들은 특징은
신을 섬기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들의 신조에 따르면
세상을 지배하는 초인적 질서는
신의 의지와 변덕이 아니라
자연법칙의 소산이다.
이런 자연법칙 종교들 중 일부는
여전히 신의 존재를 믿었지만,
그 신들도 인간이나 동식물 못지않게
자연법칙의 지배를 받는 존재라고 보았다.
신들은 코끼리나 호저처럼
생태적 지위를 차지했으며,
신들도 코끼리와 다름없이
자연법칙을 멋대로 바꿀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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