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발하라리 636 김영사
제4부 과학혁명
15 과학과 제국의 결혼
15~16세기에 유럽인들은
빈 공간이 많은
세계지도를 그리기 시작했다.
이것은 유럽인의
제국주의 욕구뿐 아니라
과학적 사고방식이
발전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시사한다.
빈 지도는 심리적,
이데올로기적으로 비약적인 진전이었다.
유럽인들이 자신들이 세계의
많은 부분에 대해 무지하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인정했다는 점에서 그랬다.
과학은 제국만이 아니라
다른 제도들의 지원도 받았다.
그리고 유럽 제국의 발흥에는
과학이외의 요인들도 크게 기여했다.
과학과 제국의 일약 성공 뒤에는
특히 중요한 힘 하나가 숨어 있었다.
자본주의다.
만일 돈을 벌려는 사업가들이 없었더라면
콜럼버스는
아메리카에 도달하지 못했을 것이고
제임스 쿡은
호주에 도착하지 못했을 것이며,
닐 암스트롱은 달 표면에
그 작은 발자국을 남기지 못했을 것이다.
16 자본주의의 교리
자본과 정치의 힘찬 포옹은
신용시장에서 크나큰 의미가 있었다.
어떤 경제가 지닌 신용의 양은
새로운 유전의 발견이나
새 기계의 발명 같은
순수한 경제적 요인뿐만 아니라
체제 변화나 좀 더 대담한
해외정책 같은 정치적 사건들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오늘날 한 나라의 신용등급이
천연자원보다 경제적 복지에 미치는 영향이
훨씬 더 큰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신용등급은 그 나라가
부채를 갚을 가능성을 가리킨다.
순수한 경제적 데이터 외에도 정치,
사회, 심지어 문화적 요인을
고려해서 매겨진다.
석유가 풍부한 나라라도
독재 정부에 전쟁이 만연하고
사법제도가 부패해 있다면
등급이 낮은 것이 보통이다.
그 결과 이 나라는 상대적 빈곤국으로
남아 있을 가능성이 크다.
석유자원을 최대한 활용하는 데 필요한
자본을 모을 수 없기 때문이다.
거꾸로 천연자원이 없더라도
평화를 유지하며, 사법제도가 공정하고,
자유정부를 가진 나라는
신용등급을 높게 받을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이 나라는 싼 대가로
많은 자본을 모아
좋은 교육제도를 지원하고
하이테크 산업을
육성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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