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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5

풍성한책방 : 특별요일 특별요리 스탠리 엘린 374 문학동네(엘릭시르) 특별요리- 아프가니스탄과 러시아의 경계에 자리잡은 좁고 황폐한 곳인데, 작은 언덕배기에 지나지 않지만 귀한 양들이 방목되고 있다고 스비로가 슬쩍 말하더군. 어떤 수단을 썼는지 모르겠지만 스비로는 보잘것없는 숫자만 남은 이 양떼에 대한 권리를 취들해서 식당 요리에 램 아마르스탄을 사용하는 유일한 레스토랑 주인이 되었다네. 그 요리가 나오는 경우는 심히 드물어. 요리가 나오는 정확한 날짜는 그날 오는 고객의 행운에 달려 있다고 할 정도로 예측이 불가능하지. 손발의 몫- 나는 돋보기로 곤충을 관찰하는 과학자처럼 인류라는 종을 관찰하면서 인생의 한 부분을 보냈습니다. 재미있고 유익했어요. 그리고 한 가지 결론에 이르렀는데, 다른 무엇보다도 내 자신의 성공을 일구는.. 2023. 5. 16.
풍성한책방 : 우리들의 시대에 어니스트헤밍웨 233 시공사 스미르나의 부두에서- 그가 말했다. 가장 고약한 건, 죽은 아이를 안고 있는 엄마들이었어. 그들은 절대 죽은 아이를 포기하지 않았어. 인디언 캠프- 그들은 배에 앉았다. 닉은 이물에 앉았고, 아버지는 노를 저었다. 언덕 위로 해가 떠오르고 있었고, 농어가 원을 그리며 호수 위로 뛰어올랐다. 닉은 물상에 손을 넣었다. 싸늘한 아침 기온 탓인지 물이 따뜻하게 느껴졌다. 의사와 의사의 아내- 성경 말씀을 잊지 마요. 제 마음을 다스리는 자는 성을 탈취하는 것보다 낫다. 아내가 말했다. 그녀는 크리스천 사이언스 교도였다. 어두운 그녀의 방 침대 옆 탁자에는 성경과 《과학과 건강》, 그리고 교회 잡지가 놓여 있었다. 무언가의 종말- 그는 오랫동안 그렇게 누워 있었다. 잠시 후 빌이 숲.. 2023. 4. 3.
풍성한 책방 : 멍청이의 포트폴리오 커트 보니것 242 문학동네 ‘소심한’과 ‘멀리 떨어진 곳’ 사이에서- 그는 아주 잠깐 죽어서 영원을 탐험한 뒤 다시 살아나, 산 자들에게 그들이 살아가는 모든 순간이 가장 거대한 성운만큼이나 영원한 우주의 일부라고 말할 것이다. 시간은 인간이 마음속에 더이상 살인자가 아니다. 로마- 객석 조명이 켜지고 연극이 중단되었다. 멜로디가 무대 위에서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그녀는 아버지를 향해 달려오더니 두 팔로 그를 힘껏 껴안았다. 나는 멜로디가 아버지에게서 풍기는 지독한 술냄새에 대해 뭐라고 말하지 궁금했다. “오, 아빠, 아빠, 우리아빠.” 그녀가 말했다. “또 에프터셰이브 로션을 너무 많이 바르셨네요.” 강가의 에덴동산- 하얀 돌멩이가 내리막길 아래로 또르르 굴러갔다. 그는 소녀를 자극하려는 듯, 그녀.. 2022. 8. 8.
풍성한 책방 : 형사K의 미필적 고의 이춘길 265 걷는 사람 형사K의 미필적 고의 목에 걸린 가시가 시간이 갈수록 살 속으로 깊이 파고들 듯이 형사K의 말이 당신의 신경 어느 한구석을 집요하게 찔러 왔다. 당신은 일말의 가능성도 의혹하지 않았다고 자신할 수가 없었다. 악의적 결과를 예견하지도 갖가지 합리화로 그 의혹을 덮어버리며 했던 무수한 행동들이 떠올랐다. 동파 겨우내 얼어 가는 콘크리트 온도는 영하 10도 이하이지, 그 속의 수도 배관도 흐르지 않으면 금방 영하로 떨어져서 얼어 버리지. 미세한 충격이나 작은 온도 변화에도 금세 얼어 버리는 게야. 아무도 모르게 동파될 준비가 되어 있는 거지. 관리인 우편함 크기의 작은 창이 철컥 열렸다. 늙은 인쇄공의 하품처럼 천천히, 경비원이 창틈으로 주변을 살폈다. 덩달아 고개를 돌려 등 뒤를 살.. 2021. 4. 9.
풍성한 책방 : 깊이에의 강요 누군가를 평가하는 어리석음, 이 순간 날 사로잡는 것은 무엇일까. 파드리크 쥐스킨트 100 열린책들 p15 깊이에의 강요 한때 그렇게 그림을 잘 그렸던 젊은 여인은 순식간에 영락했다. 그녀는 외출도 하지 않고 방문도 받지 않았다. 운동 부족으로 몸은 비대해졌으며, 알코올과 약물 복용 때문에 유달리 빠르게 늙어 갔다. 집 안 여기저기 곰팡이가 슬기 시작했고, 그녀에게는 시큼한 냄새가 났다. p23 승부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리를 뜬 8월의 어느 날 초저녁, 룩상부르 공원의 서북쪽 구석에 위치한 정자에서 두 남자가 체스판을 사이에 두고 마주 앉아 있었다. 열 명은 족히 넘는 구경꾼들이 긴장한 표정으로 관심 있게 체스 게임을 주시하고 있었다. 저녁 식사 전 입맛을 돋우기 위해 술 한잔 마실 시간이 가까워졌는데도.. 2020. 1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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