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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
그러나 누군가 공감을 해주면
서럽지는 않을 것이다.
박준 191 난다
들어서며 1부 2부 3부 4부 구성된 산문 집니다.
자서전적 내용이 많아서 읽는 내내
아린 마음을 가졌다.
제목들이 주는 여운을 적어본다
어떤 말은 죽지 않는다
기다리는 일, 기억하는 일
희고 마른 빛
내가 좋아지는 시간
알맞은 시절
극약과 극독
불친절한 노동
p141 고등학교 3학년,
수학능력시험을 하루 앞둔 날
아버지는 평소 잘 들어오지 않는
내 방에 들어왔다. 그러고는 나에게
시험을 치르지 말라고 했다.
내일 시험을 보면 대학에 갈 것이고
대학을 졸업하면 취직을 할 것이고
그러다 보면 결혼을 하고
아이도 낳을 공산이 큰데
얼핏 생각하면 그렇게 사는 것이
정상인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불행하고 고된 일이라고 했다.
더욱이 가족이 생기면
그 불행이 개인을 넘어
사랑하는 사람에게까지
번져나가므로 여기에서
그 불행의 끈을 자르자고 했다.
절을 알아봐줄 테니
출가를 하는 것도 생각해보라고도
덧붙였다. ~ 하지만
노동의 삶에 지친 날이면 그리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눈빛에서
설핏 가난을 느낄 때면
나는 그때 아버지의 말을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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