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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풍성한 책방 : 자신의 이름을 지킨 개이야기

by 풍성한 그림 2021. 3.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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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스 세풀베다 107 열린책들

 

p37

재규어 나웰이

어디서 이 녀석을 발견했는지,

그리고 어미에게 무슨 일이

생겼는지 알기는 어려울 거야.

하지만 이 어린 녀석이

깊은 산속에서

추위와 굶주림을

이겨냈다는 것만큼은 분명하다네.

그러니까 라콘,

죽음의 달콤한 유혹에 굴복하지 않고,

몬웬, 즉 삶에 대한 강한 충직함을

보여 주었다는 거지, 그래서 우리는

이 녀석을

우리말로 충직하다는 뜻을 지닌

아프마우라라고 부르기로 했다네.

 

p62

나는 우리 안에 갇혀 지내거나

숲을 밀어 버린

커다란 쇳덩이 괴물의 몸에 묶인 채,

여러 번의 짧은 여름과

끝날 것 같지 않던 긴 겨울을 보냈다.

거기서 내가 할 일이라곤

낯선 사람이 나타나면

짖어 대는 것 밖에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답답한 생활에 숨통을 틔워준

뜻밖의 사건이 일어났다.

 

 

 

p76

그 작은 양털 실오라기에 마른 장작,

곡물가루, 우유, , 그리고

내가 잃어버린 모든 것의 냄새가 난다.

나는 자리에 앉은 채 있는 힘을 다해

울부짖는다. 내가 근처에 있고,

만나러 갈 거라는 사실을

아우카반에게 알리기 위해

울부짖는다. 다른 건 몰라도

고통에 찬 목소리는

결코 잊혀지지 않는 법이기에,

미친 듯이 울부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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