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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풍성한 책방 : 버트럼 호텔에서

by 풍성한 그림 2021. 4.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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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거서 크리스티  318  황금가지

 

27장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11p

버트럼 호텔만은

오랫동안 그곳에 있었다.

그 오른쪽에 있는 집들과

왼쪽 더 아래쪽에 있는 집들은

전쟁 중에 모두 무너졌지만,

버트럼 호텔만은 건재했다.

물론 부동산 중개인이 할 법한 말처럼

여기저기 긁히고 자국이 남은 건

어쩔 수 없었지만,

적당히 돈을 들여

원래 모습으로 되돌려 놓았다.

1955년이 되어 버트럼 호텔은

1939년 당시의 모습,

기품 있고 점잖으며

고급스러운 모습을 고스란히 되찾았다.

 

88p

메뉴를 신중하게 살펴보고

결정을 내린 마플 양은

레스토랑을 둘러보다 눈썹을

살짝 추켜올렸다.

이렇게 기막힌 우연이 있을까 싶었다.

하루 전만 해도

실제로는 한 번도 본 적 없는 여자,

신문에서 수없이 봤던 여자를

발견한 것이다.

버뮤다의

자동차경주 모임에 참석한 시진이나

자신의 비행기나

자동차 옆에 서 있는 사진으로만

봤던 여자를 또다시 만난 것이다.

 

 

 

138p

마플 양은 자동차에 대해

특별히 아는 게 많지 않았지만,

이런 차는 자주 볼 수 없는 것이어서

주의 깊게 보고 기억했다.

그녀는

자동차에 열광하는

증손자한테 이런 차에 대해

몇 가지 들은 게 있었다.

이건 경주용 자동차였다.

무슨 외국 회사에서 만든 것인데

이름이 기억나지 않았다.

그뿐 아니라 그녀는 이 차

혹은 이것과 꼭 닮은 차가

바로 어제 버트럼 호텔 옆에

세워져 있는 것을 보았다.

 

201p

나흘이 내 인생에서

사라져 버린 것 같아요.

너무 이상해요.

정말이지 너무 이상해요.

내가 어디 있었는지

무얼 하고 있었는지

줄곧 생각해 봤어요. 의사 선생 말이

언젠가 기억이 날 수도 있다더군요.

하지만

기억나지 않을 수도 있다고 해요.

그동안 나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영영 기억 못 할 수도 있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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