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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풍성한 책방 : 말하다

by 풍성한 그림 2021. 4.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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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하  249  문학동네

 

1부 내면을 지켜라

p59

언어는 논리의 산물이어서

제아무리 복잡한 심경도

언어 고유의 논리에 따라,

즉 말이 되도록 적어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좀 더 강해지고

마음속의 공포가 그것에 대한

막연한 공포가 힘을 잃습니다.

이것이 바로 글쓰기가 가진

자기해방의 힘입니다.

우리 내면의 두려움과 편견,

나약함과 비겁과 맞서는

힘이 거기에서 나옵니다.

 

2부 예술가로 살아라

p125

소설이라는 것은

막대기 하나 달랑 들고

숲으로 들어가는 사람들의 세계입니다.

숲에서 벌집을 발견하고

군침을 흘리는 사람들의 세계입니다.

그 벌집에

신묘한 약효가 있다고 믿고

그것을 집으로 가져와

삶아 먹는 사람들의 세계입니다.

소설 속의 인물들은

언제나 눈에 보이는 것

너머의 세상을 살아갑니다.

 

3부 엉뚱한 곳에 도착하라

p153

인간에게는 상상력이라는

강력한 정신적 무기가 있습니다.

이 상상력은 주로

앞으로 일어날 커다란 사건,

자기 삶의 균형을 깨뜨릴지도 모를

사건을 미리 그려보는 데 사용됩니다.

하지만 개개인의 상상력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겪어보지 않은 일,

주변에서 보고 듣지 않은 사간까지

상상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들은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읽거나

듣습니다. 그것을 통해

마음의 준비를 하고

그 사건에 대한 윤리적,

실천적 태도를 결정하는 것입니다.

 

 

 

4부 기억 없이 기억하라

p201

연탄가스 중독 이전의 기억이

전혀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제 유년이라는 텅 빈 방은

오랫동안 아무도 찾아오지 않은 채

방치돼 있었던 겁니다.

어린아이들은 과거를

잘 되돌아 지 않습니다. ~ 그러니까

기억의 측면에서만 보자면

제 인생은 열 살 때부터 비로소

존재한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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