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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풍성한 책방 : 면장 선거

by 풍성한 그림 2021. 10.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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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쿠다 히데오  310  은행나무

 

구단주

 

미쓰오는 마지못해

그곳까지 찾아가기로 했다.

화가 나긴 했지만

다른 곳을 찾는 것도 성가셨다.

게다가 오늘밤 숙면을 위해서라도

당장 약이 필요했다.

업무용 자동차에 앉아

도쿄 거리를 내다보았다.

잠깐 눈여겨보지 않을 사이,

어느새 새 고층빌딩을 짓고 있었다.

정재계에서는 이것이 바로

버블이라는 걸 눈치나 채고 있을까.

지면을 통해 경종을 울릴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들이 모양이니

쉽사리 은퇴할 수 없는 것이다.

 

명문 고등학교 학생이었던

미쓰오는 그곳에서

새로운 거리를 만들겠다는

꿈을 품었다. 앞으로

나라를 이끌어가야 할 사람은

자기 세대뿐이라며

청운의 뜻을 불태웠다.

신문기자가 된 것은

사회에 참여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정치가의 부정을 폭로하고,

약자를 응원하고,

나라에 도움이 되기 위해 애써왔다.

일본을 세계 제일의 나라로

만들고 싶었다.

 

 

안퐁맨

 

다카아키는 천성적으로

남의 눈에 띄는 걸 좋아했다.

자극적인 발언을 해서

물의를 일으키는 게 재미있었다.

그리고 매사를

논리적으로 사고하지 못하는

바보들이 싫었다.

 

너희들, 잘 기억해둬,

세상은 약육강식이야.” 내친김에

설교까지 늘어놓았다.

그 순간 후두부에 충격이 느껴졌다.

쇠 대야를 든 마유미가

험악한 표정으로

두 다리를 쩍 벌리고 서 있었다.

쇠 대야? 그건 또

어느 틈에 들고 온 거야.

눈에서 불똥이 튀었다.

이봐 사장, 당신 어른 맞아?

유치원 애들 상대로 뭐하는 짓이야?”

 

 

카리스마 직업

 

가오루는 아무 대답 없이

진찰실을 나왔다. 계단을 올라가

병원을 빠져나왔다. 현관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자동차에 올랐다.

~ 그렇다, 나는 살쪄본 적이 없다.

그래서 어떤 느낌인지도 모르고

두려워하고 있다.

한번 살쪄보는 건 어때?

이라부의 말이 다시금 귓전에 맴돌았다

 

왠지 모르게

어깨에서 힘이 빠져나갔다.

어차피 현재의 포지션은

앞으로 5년뿐이다. 자각하고 있다.

이 붐이 영원히 계속될거라고 믿을 만큼

무사태평한 여자는 아니다.

앞으로 5년간은 최선을 다하자.

나는 여배우다.

꿈을 파는 장사다.

 

 

 

면장 선거

 

“60년 동안이나 계속되는 전쟁이지,

쉽게 말하면, 토건업자끼리

공공 공사를 서로 갖겠다고

싸워대는 거라고.” 아주머니는

재미있다는 표정으로 그렇게 말하더니,

만화영화에 나오는 개처럼

크크크크어깨를 흔들어대며 웃었다

 

그렇다, 면장 선거는

섬 전체가 참여하는

싸움 축제인 것이다.

4년에 한 번씩

묵은 감정을 폭발시킴으로써

나른한 일상을 견뎌내는 것이다.

섬 주민 누구도

평화롭고 공정한 선거 같은 건

바라지 않는다.

축제는 화려할수록 좋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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