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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풍성한 책방 : 페이드 어웨이

by 풍성한 그림 2021. 1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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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런 코벤    462    노블마인

 

p19

이 녀석들은 큰 골칫거리야.

우리의 존재 이유가

자신들은

섬기기 위해서라고 생각하는,

버릇없고 제멋대로인

프리마돈나들이지. 그들에게는

큰 공통점이 있는데

관리와 조정 업무를 맡은 사람들을

적으로 본다는 걸세.

우리에게 사실을 털어놓지 않아.

기자들에게도 마찬가지고,

이런 판에 자네가

이들에게 어떤, 그러니까

기생충적 존재로 접근한다면

말도 섞지 않으려들 걸세.

자네는 선수가 되어야만 해.

그것만이 그들 속으로 들어가는

유일한 방법이지.”

그러니까 그렉을 찾기 위해

저더러 팀에 합류하라는 거군요.”

 

 

p103

마이런은 경찰에 신고하지 말라고

조와 본을 설득했다 ~

머릿속으로

자신의 몸을 살펴보았다.

부러진 곳은 없었다. 기껏해야

늑골에 멍이 들었을 것이다.

경기를 그만둘 필요는 없다.

그러나 머리는 문제가 달랐다.

진통제이자 수면성분이 든

타이레놀을 먹으면

오늘밤은 무사히 넘어갈 것이다.

그러고 내일 아침에

애드빌 같은 두통제를 복용하면 된다.

머리는 시간을 갖고서

통증을 다스리는 것 외에는

별로 할 게 없었다.

 

p152

문 뒤로 어떤 장면이 있든 간에

그 장면이 늘 자신을 따라다닐 거라는

사실을 알았다. 매일 밤마다, 또 종종

낮에도 나타나 괴롭힐 것이다.

혼자 평화로운 시간을 즐길 때

이따금씩 어깨를 두드리면서 나타나

친한 친구처럼 곁에 머물 것이다.

문을 활짝 열었다.

어설픈 팔뚝 방어막을 뚫고

역겨운 냄새가 밀려들었다.

마이런은 입으로

숨을 들어마시고 싶었지만

호흡과 함께 입 속으로 들어올

역겨운 냄새를 생각하자

견딜 수가 없었다. 다행스러운 건

냄새의 원인을 찾아 많이 돌아다닐

필요가 없다는 점이었다.

 

p199

티시는 대중들에게 보이는 것처럼

그렇게 미치지도 않았지만

마이런에게 보이고 싶어 하는 것처럼

그렇게 온전하지도 않았다.

마이런이 심리학자는 아니었지만

문신과 보디 피어싱에는

돈을 뛰어넘는

뭔가가 있다고 확신했다.

그런 정도의 설명에는

문신과 보디 피어싱이

육체적으로 너무 파괴적이었다.

티시에게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작용했다.

마이런 역시 전직 농구 스타였던 만큼

그중 일부는 이해했다. 그러나

마이런과 티시가

완전히 다른 세상에 속한다는 것을

감안하면 마이런으로서는 선뜻

이해할 수 없는 요인들도 있었다.

 

p259

디먼트는 잠시 멈취했다.

마이런도 멈칫했다.

하나도 들어맞지 않았다.

리즈 고먼이 여기서 살해된 뒤

맨해튼의 아파트로 옮겨졌을까?

그건 물리적인 증거에 기초해봤을 때

그다지 신빙성이 없어 보였다.

리즈 고먼이

이 지하실에서 상처를 입었을까?

잠깐만, 여기서 다시 생각해보자.

시작은 여기였을지도 모른다.

지하실에서 난투극이 벌어졌고

제압하고 난폭하게 싸우는 과정에서

피를 흘렸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다음은?

살인자가 여자를 자에 태우고

맨해튼으로 갔을까? 그리고는?

꽤나 붐비는 거리에서

살인자가 차를 세운 뒤,

다친 여자의 몸을 끌고

계단을 올라가

여자의 아파트에서 죽였다고?

이게 말이 되는가?

 

p301

그렉의 도박 중독이

대중에게 알려지면

그렉을 제외하면

가장 피해를 많이 볼 사람이 누굴까?

그렉을 제외하고

리즈 고먼의 입을 다물게 하려는

동기가 가장 큰 사람이 누굴까?

마지막으로, 만약

그렉 다우닝이

클립 아른스타인의 통제권을

무너뜨리지는 못해도

약화시키는 정도로

골칫거리가 된다면

그렉 다우닝이 확실히

사라지게 할

동기를 가진 사람이 누굴까?

 

 

 

p386

그렉과 오랫동안 결혼 생활을 했지만

그런 얼굴은 처음봐.”

어떤 얼굴.”

그렇게 공포에 질린 얼굴말이야,

그렉은 뛰다시피 서둘러

암스테르담 애비뉴 쪽으로 갔어.

난 그렉이

모퉁이를 돌 때까지 기다렸다가

입구로 다가가 초인종을 눌렀어.

대답이 없었지. 그래서

다른 집 초인종을 누르기 시작했어.

마침내 누군가 현관문을 열어주었어.

난 계단을 올라가

여자의 아파트를 잠시 노트했어.

아무 대꾸가 없어

손잡이를 돌려보았지.

문은 잠겨 있지 않았어.

그래서 문을 열었지.” ~

끔찍하게 들리겠지만

내 눈에 들어온 건 바닥에

쓰러진 시체가 아니었어.

내 아이들을 지킬 수 있다는

마지막 희망을 본 거야.”

그래서 증거를

조작하기로 했구나.”

 

p427

핏자국을 누가 치웠든 간에

그는 에밀리가 한 짓을

알고 있었다. 우연히

핏자국을 발견한 게 아니었다.

그럼 어떻게 알아냈을까?

에밀리한테 들어서?

아니, 그럴 리는 없다.

에밀리는 끝까지 입을 다물

사람이었다. 에일 리가

증거를 조작하는 장면을 들켰을까?

이번에도 대답은 아니오.

만약 그런 경우라면

야구방망이도 함께

치워졌어야 했다. 더군다나

핏자국도 곧바로 치워졌어야 했다.

마이런과 윈에게 발각되기 전에,

핏자국을 없앤 타이밍이 중요했다.

마이런과 윈이 핏자국을 목격했다고

폭로한 뒤 사라졌다. 그 말은

마이런과 윈이

정보를 누설한 경로라는 뜻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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