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오 마이코 271 소미미디어
니베아 크림
“뭐지…… 이 냄새.”
아이가 내 쪽으로 얼굴을 바짝 갖다 대고
크게 숨을 들이마셨다.
나는 향수를 뿌리지 않는다.
샴푸향이 아니면
점심때 먹은 유부 우동 냄새인가?
“왠지 이 냄새가 너무 좋아요,
안심이 돼요. 아주 옛날에
내 옆에 있었던 것 같은 냄새.”
“옛날에?”
“네, 생각은 잘 안 나는데,
자기 전에 슬플 때나
항상이 냄새가 옆에 있었던 것 같아요.
아주 옛날에.”
패밀리 센터
함께 외출하기에는
그런 장소가 제일 좋다.
둘이 생활하면서 정말로
필요한 것들을 사러 가기,
그것으로 충분하다.
그런 소소한 것들로
우리는 끈끈하게 연결되어 있다.
근사한 데이트로 좋지만
과한 건 지친다. 우리 관계는
이제 그런 단계까지 발전했다.
“영화관이나 바다나
유원지 같은 곳으로
데이트를 하러 다닌 것도 즐거웠지만,
제일 좋았던 건 둘이서 처음으로
자스코에 갔을 때였어.
긴장이 풀려서 편안한 마음으로
함께 할 수 있었고,
루이즈의 알뜰한 소비 방식을 보면서
기분이 좋았고
취향도 알 수 있어서 재미있었어.”
종말 예언
나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친절하게
결과를 말해주러 오는 사람은 없다.
점괘대로 할지 어쩔지는
본인의 자유다. 개의치 않고
자기 마음대로 하면 된다.
게다가 남자친구나 점괘와 관계없이
추진하겠다고 생각하는 점이
훌륭하다. ~ “괜찮아요,
잘될 거에요. 당신은
대지의 별을 갖고 있어서
자연이 풍요로운 나라에서
누군가를 위해 일하면
좋은 일이 있을 거예요.
건강만 신경쓰면 좋은 방향으로
일이 움직여요.”
강운의 소유주
줄곧 강운이라고 믿었던 미치히코는
지금
캄캄한 어둠에 진입하려 하고 있다.
바로 옆에 있는데
어째서 눈치채지 못했을까.
점술가인데
어째서 알아차리지 못했을까.
나는 충격적인 사실에
어깨를 축 늘어뜨렸다.
“역시 완벽한 운세를 가진 사람은
없나봐요. 점술가는
의외로 참 외로운 직업이네요.”
'소설' 카테고리의 다른 글
풍성한 책방 : 복수의 여신 (1) | 2022.01.08 |
---|---|
풍성한 책방 : 관리자들 (0) | 2021.12.31 |
풍성한 책방 : 거인 (0) | 2021.12.10 |
풍성한 책방 : 거미집으로 가는 오솔길 (0) | 2021.12.03 |
풍성한 책방 : 개와 하모니카 (0) | 2021.11.19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