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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102 아침달
시인의 말
한사람이 불면의 밤마다
살아서 갈 수 있는 한쪽 끝을 향해
피로를 모르며 걸아갈 때에
한 사람은 이불을 껴안고
모로 누워 원없이
한없이 숙면을 취했다
이 두 가지 일을
한 사람의 몸으로 동시에
했던 시간이었다.
Ⅰ 그 좋았던 시간에 대하여
Ⅱ 동그란 보풀이 될 수 있다는 믿음
Ⅲ Mean Time Between Failures
평균 고장 간격
남은 시간 中
휘파람을 불거나 씩씩대거나
꽥꽥 노래도 불렀지만
기도는 하지 않았다
야유를 하기 위해서였다
우리 바깥의 우리 中
우리는 등을 보이지 않을려다
곧 얼굴을 다 잃어버렸다
기나긴 복도 中
너는 잠들지 않고 싶다
너는 꿈꾸지 않고 싶다
나는 그 심정을 모를 수가 없으나
모르고 싶다
뒷표지
우리는 서로 뒤쪽에 있으려 한다
표정은 숨기며
곁에는 있고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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