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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계영 147 문학동네
시인의 말
마지막 페이지에 수록된 시는
시인의 말을 쓰다가 완성해 버린 것이다.
하고 싶은 말에 거의 다 도달했을 때,
단어가 바닥나버렸다.
종종 이런 일이 벌어지곤 했다.
1부 우리는 시끄럽고 앞뒤가 안 맞지
2부 손까지 씻고 다시 잠드는 사람처럼
3부 이렇게 긴 오늘은 처음입니다
4부 별 뜻 없어요 습관이에요
진술서
-
누군가 웃었던 것 같은데
큰곰자리와 작은곰자리를 이어
죽음을 푹푹 퍼올린 것 같은데
기림을 보여주는 사람은 난장이를 숨긴다
-
그는 난장이를 숨기기 위해
앞마당에 구덩이를 팠다
삶을 너무나 소중히 다룬 나머지
인간이 만들어놓은 지옥처럼
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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