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일 230 푸른사상
서론 서사극의 재발견
제1장 브레히트의 생애
제2장
서사극의 ‘낯설게 하기’ 수법이란 무엇인가
서사극은 영화 필름의 영상처럼
한 쇼트씩 진행된다. 그 기본형식은
서로 판이하게 다른 상황과
상황과의 충돌에 의한
쇼크라는 형식이다. 노래나 자막이나
낡은 관습 같은 것이
하나의 시추에이션을
다른 상황에 대해 두드러지게 하고
낯설게하고
이화(異化)시키며 소격(疏隔) 시킨다.
그 결과 관객들의 환상을
손상시키는 인터벌(틈)이 생기고
감정이입을 준비하고 있던 관객들의
호흡은 중단된다.
제3장
브레히트 민중극의 성격과 코스몰로지
고대 심상이나 사유를
우주창생과 천지창조에 대한
신화적 위계질서 부여의
코스몰로지(宇宙論)로 간주하고
세속적 질서의 중압 끝에 다시 신년,
혹은 계절의 고비마다
신성한 카오스를 재현하여
갱생과 쇄신을 꿈꾸는
축제의 장을 마련한 신화재현의 제의는
바로 민중적인 삶의 재현이며
공동체의 열광이며
동시에 그것은 도취의 현장이다.
제4장 브레히트 작품세계
초기작품
바알/
이 작품에서 작가 브레히트는
냉랭한 리얼리스트이며
바알 자신도 그
시니시즘(cynicism,냉소주의)에 의해
고상한 예술을
저차원의 세계로 타락시킨다.
밤의 북소리/
극적 긴장을 느끼게 하는
리얼리티를 지닌 상투적인 도입부에
우리가 갖는 기대는
후반에 이르러 완전히
어긋나버리고
이 연극은 허무적인 환상 파괴로
끝맺는다. 무정부주의적이며
일체를 부정하는
거친 짓거리와 절규는
표현주의적 격정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그 정열은 차라리 환상 파괴를 위해
쓰여졌다는 편이 옳을 것이다.
도시의 정글/
순수 연극, 또 부조리 연극으로서
투쟁의 무의미,
삶의 부조리를 다루는
베케트나 뒤렌마트의 작품의
선구적 작품으로 평가되기도 한다.
교육극
교육극은 관객의 계몽과
학습을 뜻할 뿐만 아니라
배우 자신도
공부하는 것으로 규정되어 있다.
대양 횡단비행/
대서양 횡단에 성공한
린드버그의 위업을 과학의 승리,
인류 진보의 증명으로 찬양한
이 작품에서
린드버그를 복수형으로 함으로써
그를 도운 여덟 명의 협력자 전원의
성공임을 브레히트는 강조한다.
남자는 남자다/
해체된 인간이 공동체의
일원으로 흡수되어 나간 것은
이 작품의 성립과 병행해서
나치즘이라는 또 다른 공동체가
점차 세력을 펴나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합의에 의한 바덴 교육극/
인류가 한번 성취한 일에
안주하지 말고 끊임없이
그것을 부정하며 발전해나감으로써
성취하지 못한 것에 대한
한없는 도전과 변화를
지속하도록 촉구한다.
이 해명을 위해
설정된 추락한 비행사와의 합의,
곧 그의 납득 양해에 이르는 줄거리는
꽤 난해하다.
예스 맨과 노 맨/
개인과 공동체의 문제는
이 두 작품에서
더 심도 있게 검토된다.
조치/
브레히트는 인텔리겐차로서의
자기가 속한 계급이 빠지기 쉬운
수정의적 경향에 대해
특히 엄격한 태도를 취하여
당의 절대적 우위를 받아들이고
특정된 단호한 조치를 학습하기 위하여
이 작품을 집필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예의와 원칙/
이 작품에서 말하는
‘원칙’이라는 것은 보편적인 악이나
선의 통용이며 이때
‘예외’로 선이나 악은
잘못 오해의 소지가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악이 원칙으로
통하는 사회에서는
선의라는 예외를 기대해서는 안 된다.
호라키우스 사람들과 쿠리아티우스 사람들/
망명기의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이야기는 로마건국 에피소드에서
따온 것이다.
중기작품
마하고니 시의 흥망/
사랑까지 돈에 의해서 계산되는
자본주의적 금권적 성격이
허구의 아메리카를 배경으로
그려지고 있는 이 작품은
자본주의 사회의 거짓됨을 폭로하는
사회비판적인 측면보다는
허무주의나 냉소주의가 더 드러나 있다
서푼짜리 오페라/
소시민들의 감상주의를
극단적으로 비꼬고
기존의 형식을 역용하거나
고의로 닳고 닳은 멜로드라마적인
말을 써서 퇴폐성을 더욱
과장하기도 하는 대사와 음악은
처음부터 관객의 각성과
비판 의식을 위해 서사적 기법,
즉‘거리’를 지닌 객관화를 시도하였고
그렇게 센티멘털리즘의 쑥스러움과
덧없음을 부각시켜 관객의 비판의식을
돋우려 한 작가의 의도는 어긋나고
대부분의 관객은
그냥 그 감상주의에 안주해버렸다.
에미/
브레히트 작품 가운데 적극적이고
행동적인 주인공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그녀는 처음부터
혁명적 여성으로 등장하는 것이 아니라
수동에서 능동으로,
소극성에서 적극성으로의
과정을 밟는다.
도살장의 성요한나/
왕과 면담하는 자리에서 왕을 알아본
성처녀 잔 다르크 이야기의 패러디로
요한나는 사람들 사이에 숨어 있던
몰러를 찾아서 알아본다. 그는
‘피에 젖은 얼굴’이었던 것이다.
공 대가리와 송곳 대가리/
‘낯설게 하기’라는 그 유명한 용어,
Verfremdung(이화,소격화)이 쓰인 것은
이 작품이 처음이었다.
제 3제국의 공포와 비참/
전체주의 체제 아래 생기는
일상적인 사건들을 낯설게 만드는
에피소드식 구성으로
24편을 묶어낸 것이 이 작품이다.
카라르 아낙네의 총/
스페인 시민전쟁을
정면에서 다룬 것으로 1937년
파리 망명 중인
독일인 극단 상연을 위해 쓰여졌다.
파시스트들이 프랑코장군에 대한
노골적인 원조를 개시했을 때
양심적 작가들이
반파시스트 운동에 참가한 가운데
브레히트도 붓으로
이 운동에 동참한 것이다.
망명기, 그리고 완성기의 작품들
주인 푼틸라와 머슴 마티/
역사적으로 당연히
지주 대 머슴이라는 계급적 대립이
‘과거지사’가 되는 것처럼
전체주의 시대도
과거 이야기가 되어 있어야 할 때를
가상하며 브레히트는
교활한 민중의 하나인 머슴 마티를
통해 상전 푼틸라와
맞수가 되게 한다.
아르투로 위의 막을 수 있었던 득세/
이 작품은 실재한 나치스 성립사와
평행 관계를 이루고 있으므로
작가는 먼저 내레이터에게
등장인물 소개를 시키면서
실재 인물과의 관계를 설명하고
각 장면이 끝날 때마다
비견되는 역사적 사건을
보여주는 수법을 취한다.
억척어멈과 그 자식들/
억척스러운 아낙네가
자식들 셋을 거느리고
어려운 전쟁 사이를 뚫고
악전고투하면서 살아남는다는
인상은 긍정적인 것이다.
그녀의 삶의 지혜는 현명해 보이고
상층계급의 무리들에 대한 비판은
신랄한 익살과 비꼼이며
어리석은 영웅주의 따위는
믿지 않는다. 그러나
이런 긍정적인 면은
단지 부분적인 것이다.
사천의 착한 사람/
연극적 형식을 빌린
우화(寓話)이다.
유럽인이 생각하는 중국,
사천(Sezuan)이라는
가공의 땅에서 일어난
이 허구의 이야기는 관객에게
착함과 삶이 양립할 수 없는
사회 기구에 대한 비판을 불러일으킨다
코카서스의 백묵 동그라미/
백묵 동그라미 가운데 선 아이를
힘으로 뺏는 단계에 이르자
차마 아이의 팔을 잡아당길 수 없어서
손을 놓아버리는 생모의 이야기를
브레히트는 유산 상속이라는
이기심으로 오히려 생모가
잡아당기고 양모가 손을 놓게 만든다.
갈릴레이의 삶/
영웅의 출현으로 그 시대의
근본적 해결이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며
시대의 배경,
세계가 변혁되어야만 비로소,
근본적인 해결이 가능하다는
브레히트의 시각이 부각된다.
제5장 한국에서의 브레히트 해금(解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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