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마샬 367 사이
앞표지
지리는 어떻게
개인의 운명을, 세계사를,
세계 경제를 좌우하는가
1. 중국, 4천 년 만에
대륙의 나라에서 해양 강국을 꿈꾸다-
중국의 기업들과
노동자들도 세계 곳곳에 진출하고 있다.
그리고 중국 군대도 슬그머니
그 뒤를 따르고 있다.
큰 힘에 큰 책임이 따르는 법이다.
중국은 오직 미국만이
전 세계의 치안을 담당하게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다.
그러자면 언젠가는 중국도
행동으로 옮기지 않을 수 있다.
중국 노동자들 다수가 연루된
자연재해나 테러 또는
인질 사건이 발생한다면 중국 정부도
마냥 지켜보고만 있을 수 없다.
전 세계와 상대하는 중국은
인권문제로 인해
주눅이 들거나 외교적,
경제적으로 휘둘리지 않는다.
2. 미국, 지리적 축복과
전략적 영토 구입으로 최강국이 되다-
미국은
사람들이 하나로
통합되고 싶어 한다고 전제한다.
사실 많은 이들이
그럴 엄두를 내지 못하거나
경험적으로 떨어져 사는 것을
더 선호하는데도 말이다. ~
근 30년 동안
미국의 쇠락이 임박했거나
진행 중이라는 예측이 유행해 왔다.
그러나 과거에도 그랬듯 현재도
이 예측은 빗나가고 있다.
지구상에서 가장 성공을 거둔
이 나라는 이제
에너지 자급자족마저 이룰 참이다.
여전히 탁월한
경제 대국으로 남아 있으며,
나머지 나토 국가들의
방위비를 합친 것보다
훨씬 많은 액수를 국방력 증강과
발전에 투입하고 있다. 게다가
미국의 인구는 유럽이나 일본처럼
고령화하지 않았다.
3. 서유럽, 이념적 분열과
지리적 분열이 함께 감지된다-
이민자들에 대한 편견은
최근 유럽이 겪고 있는
경기 침체로 인해 더욱 깊어지고 있다.
그 영향은 대륙 전체에 걸쳐
우파 정당의 약진 등
범민족주의에 반대하는
일체의 행위로 나타나고 있다.
이는 결과적으로
유럽연합이라는 구조도 약화시킨다.
나토 또한 유럽연합과
마찬가지로
가장자리부터
솔기가 슬슬 풀려가고 있다.
양쪽 모두 대충 수선할 수는 있겠지만
만약 실패하거나 때를 놓치면
양 기구 모두 무용지물이 되거나
힘을 발휘하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
4. 러시아, 가장 넓은 나라지만
지리에게 복수의 일격을 당하다-
러시아는 자국의 심장부에서
멀리 떨어진 곳까지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특히 라틴 아메리카의 베네수엘라처럼
미국과 사이가 별로 좋지 않은
남아메리카 국가라면
어느 나라와도 친하게 지내려고 한다.
또 이런 흐름을
중동에서도 읽고 있는 러시아는
적어도 참견할 권리 정도는
확보하려고 애쓰고 있다.
이와 더불어 북극에 주둔하는 군대에도
막대한 비용을 쏟아 붓고 있다. ~
비록 중국과의 경쟁에서 밀리긴 했어도
할 수 있는 한 아프리카에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하고 있다.
5. 한국, 지리적 특성 때문에
강대국들의 경유지가 되다-
일본, 최대 고민인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미국과 군사적 동맹을 맺다
오늘날 대한민국은
국제사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일원이며
대외정책 또한 이를 지향한다.
동, 서, 남 3면은 바다에 면해 있고
천연자원도 부족한 이 나라는
지난 30여 년간
대한민국의 이익을 수호하기 위해
동해와 동중국해로 진출할
현대식 해군을 구축하는
데 공을 들였다. 일본과 마찬가지로
한국 또한 에너지를
해외에 의존하고 있는 까닭에
그 지역 전체 해상 교통으로
정세에 늘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을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일종의 양다리 전략을 구사해서
러시아와 중국과도 잘 지내려고
공을 들인다. 이는 그만큼
평양 정권의 짜증을 돋우는 일이다.
한일양국 사이에 깊숙이 박혀 있는
가시와 아직도 생생히 남아 있는
식민 지배의 기억에도 불구하고
두 나라는 어두운 과거를 뒤로하고
서로 협력해야 할 필요가 있다.
1980년대 초반부터
희미하게나마 스멀스멀 고개를 들고 있는
민족주의가 감지되었다.
일본에는 일본이 전범국가라는 사실을
결코 받아들이지 않았던 노년 세대와
부모 세대가 저지른 죄를
받아들일 준비가 안 된
보다 젊은 세대가 있다.
6. 라틴 아메리카, 내륙이 텅 빈,
거대한 지리의 감옥에 갇히다-
라틴 아메리카의 지리적 제약은
민족 국가들이 형성된 초기에
이미 내재된 것이었다. ~
강력한 지주들과 노예제가 합쳐진
구시대 문화가 청산되지 못했고
이는 불평등으로 이어졌다.
이 현상의 최극단에
유럽 정착민들이 야기한
또 지리적 문제까지 더해져서
현재까지도 많은 나라들이
높은 잠재력을 계발해 보지도 못한 채
뒤처지게 되었다. 내륙이
모기와 질병에 시달리는 지역에서는
사람들은 주로 해안가에 남게 된다.
그래서 라틴 아메리카 대륙
대다수 국가들의 대도시는
해안 지역에 있다.2010년대 초반에
많은 기업가들과 학자들,
언론의 분석가들 사이에선 이른바
라틴아메리카시대의 서막이 열렸다며
흥분하던 것이 유행처럼 번졌었다.
물론 아직 그 시대는 열리지 않았고
이 지역의 잠재력도
온전히 발휘되지 못하고 있다.
어쨌거나 이 지역은
자연과 역사를 움직이는
손과의 승부를 지속적으로
벌여가야 한다.
7. 아프리카,
유럽인들이 만들어 놓은
지정학으로 피해자가 되다-
과거 아프리카에는
선택권이 주어지지 않았다.
이 지역의 지리적 조건이
그렇게 만들었고 이후 들어온
유럽인들은 그들 멋대로
오늘날의 국경선 대부분을 설계했다.
그리고 이제 인구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대도시들은 확장돼 가고 있는
아프리카에게 주어진 선택권이란
긴밀하게 연결된
현대화된 세계를 끌어안는 길뿐이다.
아프리카가 역사와 자연이 점지한
힘과의 싸움에서
마침내
우세를 점하기 직전까지 도달했다는,
이른바 낙관론이 담긴글들이
1960년대이래
10년 주기로 발표되곤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빗나가지 않으리라.
그리고 그래야 한다.
몇몇 예측에 따르면,
현재 사하라 이남 지역 아프리카의 인구는
11억 명인데 2050년이 되면
배가 늘어 24억 명에이를 것이라 한다.
8. 중동,
인위적인 국경선이 분쟁의 씨앗이 되다-
무엇의 중간middle인가?
어디로부터의 동쪽East인가?
이 명칭은 유럽인들이
세계를 보는 시각을
그 바탕에 깔고 있다. 말하자면
유럽인들 자신이 결정한 모양으로
만들어진 지역을 바라보는
그들 자신의 시각인 것이다.
그들은 잉크로 지도 위에
선을 그었다. 현실에서는
존재하지 않는 그 선들은 유례없이
인위적인 국경선들을 만들어 냈다.
그리고 이들 다시 그으려는 시도가
피를 불러오고 있다. ~
일반 서구인들은 너무
모르고 있어서 활자화되어
그들 눈앞에 펼쳐져 있다 해도
믿으려 하지 않을
정도의 편견과 증오로 인한 고난을
실제로 아랍인들은 겪고 있다.
우리는 편견이 중동에 있는
이들에게 맹목적으로 향하고
있는 것처럼 보일 때가 있다.
9. 인도,
지리적으로 출발부터 유리했다-
파키스탄,
말썽 많은 아프칸과의 국경을 물려받다
인도 아대륙에는
수세기에 걸쳐
숱한 세력들이 침입해 왔지만
이곳을 진정으로 정복한 세력은 없었다.
현재도 수도인 뉴델리가 진정으로
인도를 통치한다고 할 수 없으며 ~
뉴델리보다도 훨씬 규모가 큰
이슬라마바도 파키스탄을
온전히 통치한다고 볼 수 없다.
인도 아대륙을 단일한 지배력 밑에서
하나로 묶는 데
가장 성공을 거둔 세력은
무슬림이겠지만 결국
이슬람 조차 언어, 종교,
문화적 차이를 극복하지는 못했다.
10. 북극,
21세기 경제 및 외교의 각축장이 되다-
북극 지역은 캐나다 일부와 핀라드,
그린란드, 아이슬란드, 노르웨이,
러시아, 스웨덴 그리고
미국의 알래스카 일부까지를 포함한다.
모든 주권 문제는 동일한 욕망과
두려움에 뿌리를 두고 있다.
그것들은 군대와
상업적 운항을 안전하게 확보하고픈
욕망과 자기가 잃어버린 곳을
남들이 차지할지 모르는 데에 따른
두려움일 것이다.
최근까지도 풍부한 자원의 보고는
이론상으로만 존재하는 것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북극 지방의 얼음이 녹자
그 이론은 실현 가능한 것이 되었고
일부에선 자명한 사실이 되었다.
뒷표지
중국은 왜 그렇게
영유권 분쟁을 일으키면서까지
바다에 집착하는지,
러시아는 왜 크림반도에 목매는지,
미국은 어째서
초강대국이 될 수밖에 없었는지,
유럽은 정말 20세기 초
분열의 시대로 회귀할 것인지,
한국에는 사드가 배치되는지,
파키스탄보다 인도가
더 빨리 성장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중동과 아프리카에
유럽 식민지주의자들이
도대체 무슨 짓을 저질러 놓았길래
지금도 피의 전쟁이 게속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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