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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풍성한 책방 : 살인을 예고 합니다

by 풍성한 그림 2022. 10.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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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을 예고할 수밖에 없었던

진실은 숨기는 방법

 

애거서 크리스티  392  황금가지

 

p11

살인을 예고합니다

블랙록 양의 살인이니,

게임이니 하는 것에 관심 있을 줄은

상상도 못했죠?

아무래도

사이먼스 남매가 부추긴 것 같아요.

그래도 줄리아 사이먼스는

살인을 유치하게 생각할 줄 알았는데,

아무튼 이런 발표가 났는데

당신은 참석을 못하다니

안타깝지 뭐예요.

가 다녀와서 자세하게 이야기해 줄게요.

하지만 기대는 하지 말아요.”

 

p30

리틀 패덕스의 아침

“630분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모르겠지만 한 가지는 분명해,

이 마을 사람들 절반 정도가

호기심을 못 이기고 찾아온다는 거,

셰리주를 준비해 놓는 게 좋겠다.”

 

p41

6:30 P.M.

벽난로는 모두 꺼졌지만

응접실 안에는 따스한 온기가 가득했다.

중앙난방을 켜셨네요?”

패트릭이 물었다.

블랙록 양은 고개를 끄덕였다.

요즘 너무 안개가 끼고 습기가 차서,

집 안 전체가 축축하잖니,

에번스더러 가기 전에 켜 달라고 했지.”

 

p61

로열 온천 호텔

셰르츠를 통해서

블랙록 양이라는 인물을

들어 보신 적이 있습니까?”

여기서 가끔 점심 식사를 하신 분인데,

아닌가요? 이 호텔에

한번 묵으신 적도 있고,

하지만 루디를 통해서 들은 적은 없어요.

두 사람이 서로 아는 사이인 줄도

몰랐는 걸요.”

 

p73

블랙록 양과 버너 양

경위를 맞이한 사람은

예순 정도로 보이고 키가 크고

활달한 인상을 풍기는 여성이었다.

약간 곱슬곱슬한 회색 머리카락이

지적이고 심지가

굳어 보이는 얼굴과 잘 어울렸다.

날카로운 회색 눈과

각이 진 턱, 왼쪽 귀에 바른 연고가

크래독의 눈에 들어왔다.

그녀는 화장기가 전혀 없었고

고급스러운 트위드 상의와 스커트,

풀오버 차림이었다.

풀오버는 위로 보이는

구식 카메오 목걸이는 조금 뜻밖이었다.

 

p90

줄리아, 미치 그리고 패트릭

난 도망치려고 했어요.

블래록 양이 얘기 안 하던가요?

살인 어쩌고 하는

신문 광고를 보는 순간

도망치고 싶었어요. 하지만

블랙록 양이 놓아주지 않았어요.

동정심이라고는 눈곱만큼도 없는

매정한 사람이라서 날 붙잡았어요.

하지만 난 알고 있었어요.

무슨 일이 생길 줄 알고 있었어요.

내가 살해당할 줄 알고 있었다고요.”

 

 

p155

첫 번째는 화장실 문,

그 다음은 벽장 문,

다음은 식당 문이에요.

저쪽은 이것으로 끝이에요.

이쪽으로 넘어오면 경위님이 잡으셨던

가짜 문 이것으로 끝이에요.

이쪽으로 넘어오면

경위님이 잡으셨던 가짜 문,

다음이 진짜 응접실 문,

다음이 사기그릇 넣는 찬장 문,

다음이 작은 화원으로 이어지는 문,

제일 마지막이 옆문이랍니다.

정말 헷갈리죠?

특히 이 문 두 개는 워낙 붙어 있어서

저도 실수할 때가 많아요.

원래 이문은 홀 탁자로 막아 놓았는데

저쪽 벽으로 옮겼어요.”

 

p 239

파티에 참석한 사람들이

식당의 탁자에 둘러앉기 시작할 무렵

패트릭이 연극조로 감탄사를 터뜨렸다.

이게 뭡니까?

달콤한 죽음이 아닙니까?”

! 미치한테 안 들리게 해,

자기 케이크에 그런 이름을 붙였다고

질색하더라.”

블랙록 양이 말했다.

그래도 달콤한 죽음인 건

어쩔 수 없어요!

버니 아주머니의 생일 케이크인가요?”

그렇단다,

내 인생 최고로 근사한 생일 파티야.”

버너 양이 말했다.

그녀의 두 뺨은 발갛게 달아올라 있었다.

 

p303

빨간색 세터는

옷 무더기처럼 보이는 무언가를 향해

다시 한번 킁킁거리더니

고개를 높이 치켜들고

구슬픈 울음소리를 냈다.

도대체 왜 저러는 걸까요?”

힌클리프 양이

저벅저벅 잔디를 가로질러 걸어갔다.

불길한 예감이 든 마플 양도

그녀의 뒤를 따라서 얼른 달려갔다.

빗줄기가 퍼붓는 가운데

두 사람은 그렇게 나란히 서 있었다.

나이 많은 쪽이

나이 적은 쪽의 어깨를 감싼 채로,

두 사람은 맞이 한 것은

벌겋게 충혈된 얼굴과

튀어나온 혓바닥이었다.

마플 양은 그 광경을 본 순간

힌클리프 양의 근육이

뻣뻣하게 굳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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