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성한 책방 : 끝없는 폭설 위에 몇 개의 이가 또 빠지다
정화진 문학동네 시인의 말- 다시 지어 입을 환희의 문장들, 채색 기둥 위에 빛나는 햇살과 고대 철학을 함께 공부하던 질풍노도의 빛나던 눈동자들, 그 눈부심이 없었다면 어두운 시의 자리로 돌아오기조차 어려웠으리라. 순정하고 아름다운, 그 소녀 소년들, 청년들께, 그대들께, 아침마다 다시 피어날 이슬 묻은 나팔꽃 다발을, 이 시집을, 드린다. 불법체류자들/말의 낯선 풍경들- 노래의 혀가 뽑힌 자들이여, 번쩍이는 눈만 남아 밤을 지새우는 그대 울음의 이름들이여. 바다는 쇠물닭을 몰고 온다- 그네들은 헤엄칠 생각이 없다 바다의 표면은 액체이기를 그만두었으므로, 금속의 바다 위로 미끄러져 들어가는 검은 유리의 차량들, 그 속의 영혼이 하얗게 바랜 사람들
2022. 11. 14.